2015년 미국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가 온라인공개수업(MOOC) 수강생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30% 이상이 MOOC 수업을 통해 직업과 연계된 눈에 띄는 성과를 올렸다고 답했다. 26%는 새로운 직장을 구했다고 응답했다. 나머지는 월급이 올랐거나 승진했다는 내용이다.
또 다른 조사에서도 직업과 MOOC의 연관 관계가 두드러졌다. 2015년 코세라와 워싱턴대·펜실베이니아대 공동으로 코세라 사용자 5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MOOC는 일반 대학생보다 직장인으로부터 더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응답자의 62%는 업무 능력이 향상됐다고 답했다. 43%는 새로운 직업을 구하는 과정에서 도움을 받았다고 대답했다.
해외에서 MOOC는 유명 교수의 대학 강의를 들으면서 단순히 지식이나 교양을 쌓는데 그치지 않고 업무와 관련된 자기계발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유료 강좌가 대부분인데도 미국 MOOC '유다시티' 이용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고 시대가 요구하는 기술이 발전할 때 직장인은 MOOC를 통해 자신의 능력을 기른다.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된 지금 MOOC의 중요성이 강조된 이유다.
수업을 듣고 이수증을 받을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새로운 일을 구할 때 이력서에 어떤 수업을 우수한 성적에 이수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
국내 사이버대학 역시 직장인이나 구직자가 새로운 일을 하고 싶거나 업무 능력을 기르길 원할 때 많이 이용한다. K-MOOC도 앞으로 평생교육과 직업교육의 장으로 활용돼야 한다고 업계는 입을 모았다.
정부는 뒤늦게 평생교육 프로그램의 하나로 나노디그리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나노디그리는 온라인 단기 학기다. 해외에서는 기존 MOOC 플랫폼을 활용한 나노디그리가 많다. 국내에서는 제도를 개선해야만 가능하다.
기존 대학이 온라인 강좌를 통해 수업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수만명이 듣는 온라인 강의에서 학생들에게 수업을 평가받고 개선점을 찾는 것이 더 효율이 있기 때문이다.
MOOC는 초기에 온라인 대학이 오프라인 대학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그러나 학생보다는 직업이 있는 졸업생에게 더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MOOC는 오프라인 대학의 보완재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보경 산업정책부(세종)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