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열린 상원의원 오찬에서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적합한 인사로 제롬 파월 연준 이사와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를 두고 거수 표결을 실시했다고 미국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트럼프, 차기 연준 의장 두고 '거수표결'](https://img.etnews.com/photonews/1710/1006399_20171025153939_492_0001.jpg)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의회에서 열린 공화당 상원의원 오찬에서 참석자들에게 파월 이사와 테일러 교수 중 자신이 선호하는 인물에 손을 들어볼 것을 제안했다. 거수표결 후보군에 재닛 옐런 현 연준 의장은 제외됐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차기 연준 의장 후보 선정을 앞두고 옐런 현 의장, 파월 이사, 테일러 교수 외에 워시 전 이사와 개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 총 5명을 면담했다.
워싱턴 정가에선 파월 이사와 테일러 교수 2파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 측근도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이사와 테일러 교수 2명으로 후보군을 좁혔다고 전했다.
오찬 자리에 있던 팀 스콧(사우스캐롤라이나) 의원은 “테일러 교수가 이긴 것 같다. 하지만 대통령이 승리자를 발표하지는 않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리처드 셸비(앨라배마) 의원은 “둘 다 좋다”며 양쪽 모두에 손을 들었다고 말했다.
거수 표결로 의사 타진을 한 것이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과 불화를 겪고 있는 밥 코커(테네시) 의원은 “(거수표결이) 연준 의장을 뽑는 좋은 방식은 아니라고 생각해 표결에 참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마이크 라운즈(사우스다코타) 의원은 상당수 의원이 손을 들지 않아 표가 한쪽으로 쏠리는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결정이 “매우 매우 임박했다”며 조만간 인선 결과가 나올 것을 예고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