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국, 유럽 등 해외 선진 로봇 시장은 국내보다 빠르게 협동로봇 안전 규정을 안착시켰다. 해외에서는 안전 인증 체계를 정비, 협동로봇을 활용한다.
세계 주요 로봇 기업에서도 이미 협동로봇 수요를 포착했다. 화낙, ABB, 쿠카, 유니버설로봇 등 유명 로봇 기업 대다수가 협동로봇 사업에 뛰어들었다.
유럽에서는 협동로봇 개정 내용을 CE 인증에 적용해 쿠카, 유니버설로봇 등 협업로봇을 안전 펜스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미국은 ANSI와 로봇산업협회, T-15위원회를 설립하고 2012년에 국제표준화기구(ISO) 내용을 반영해 ANSI/RIA R15.06:2012를 개정했다. 현재 안전 펜스 없이 협동로봇 사용을 허가하고 있다.
일본은 2015년에 ISO 내용을 반영해 JIS B 8433-1:2015를 개정했다. 마찬가지로 안전 펜스 없이 협동로봇을 사용할 수 있다.
이들 국가에서는 ISO 표준을 바탕으로 로봇 안전 규정을 신설했다. 각국 규정은 대동소이하다. 한국에서도 ISO 표준에 맞춰 한국산업규격(KS) 표준안을 이미 마련했다. 표준안은 인증 기준과 다르기 때문에 이를 인증 근거로 삼을 수가 없다.
협동로봇 관련 ISO 기준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핸드 가이딩, 속도와 이격 감시, 동력·힘 제한이다.
협동로봇 시장 전망은 밝다. 협동로봇 관련 규정을 세워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까닭이다.
시장조사 기관 마켓&마켓이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세계 협동로봇 시장 규모는 3억1200만달러로 추산된다. 2022년에는 세계 협동로봇 시장 규모가 32억7000만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협동로봇 시장은 올해 약 1500만달러 규모다. 2022년에는 1억6200만달러로 약 10배 가까운 성장이 예측된다. 중국 시장은 2022년 5억6000만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세계 주요 제조 기업에서는 협동로봇을 대거 채용하기 시작했다. 독일 자동차 제조 기업인 폭스바겐과 BMW 등이 수년 전부터 생산 현장에 협동로봇을 설치했다. 대만 전자기업 폭스콘에서도 협동로봇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임성수 경희대 공대학장은 “협동로봇은 4년 전 해외 로봇전시회에서 대거 등장하기 시작했고, 2년 전 전시회에서는 대다수 로봇 기업이 협동로봇 제품을 공개할 정도로 시장이 커지고 있다”면서 “한국은 올해부터 협동로봇 출시가 본격화됐기 때문에 해외보다 출발이 늦었다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