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자녀가 시험기간이건 아니건 항상 머리가 아프다며 얼굴을 찡그리고 있다면 턱관절 장애가 있는 건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청소년기에 턱관절 장애가 발생하면 두통이 생길 뿐만 아니라 충치가 없는데도 치통을 느껴 늘 머리가 아플 수 있다.
턱관절 장애는 저작능력이 활발해지고 근육이 강해지는 10대와 20대 때 많이 생기는데 특히 책상에 오래 앉아서 공부하느라 근육이 긴장돼 있는 수험생들이 걸리기 쉽다. 책상에 엎드려서 자거나 수업시간에 턱 괴기, 입에 펜 물고 있기, 이를 갈거나 악물기, 음식을 한쪽으로만 씹는 행동 등이 지속되면 턱관절이나 주변 근육을 변형시켜 장애를 일으킨다. 부정교합이나 사랑니가 있을 때도 턱관절 장애로 이어지기도 한다.
아이가 안면비대칭이나 부정교합이 있거나 밥을 한쪽으로만 먹는다든지, 딱딱한 음식을 즐겨 먹고, 입을 크게 벌렸을 때 소리가 나거나 아프다고 한다면 치과에 가서 턱관절을 점검해 보는 게 좋다.
뼈와 관절이 틀을 잡아가는 성장기에 턱관절 장애가 생기면 염증에 대한 골 반응이 급속도로 나빠져 자칫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안면비대칭이 올 수 있다. 또한 두통이나 이명, 만성 피로 등으로 학업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턱관절 장애 초기라면 통증과 염증을 완화해주는 진통 소염제나 근육 이완제 등의 약물요법으로 바로잡을 수 있다. 하지만 오랜 기간 지속된 턱관절 장애라면 턱관절이 안정화되는 데 6개월 이상 걸리기도 한다. 치료에 있어서는 환자에 따라 다양한 증상과 반응이 나타나므로 치과에서 CT나 X-ray 촬영을 통해 정확한 진단 후 치료를 받는 게 좋다.
턱관절 장애는 생활습관에 따라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다. 치료 후에도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받지 않도록 휴식을 충분히 취해야 한다.
광명77플란트치과의원 장재우 원장은 “엉덩이를 의자 끝까지 밀어 넣고, 등을 등받이에 가볍게 기대며, 몸을 지나치게 숙이지 않는 자세로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턱관절 장애를 막는 방법 중 하나라며 “턱관절은 스트레스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스트레스를 너무 쌓아두지 말고 마음에 여유를 갖을 것”을 당부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종민 기자 (jongmin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