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PC온라인게임 '대항해시대 온라인'을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대항해의 길'이 어떤 게임인지 단박에 알 수 있다. 실제 게임도 대항해시대와 크게 다르지 않다. 배를 타고 항해를 하고 교역을 하고 때로는 전투를 벌인다.
교역은 특정 지역에서 구매한 특산물을 다른 지역 항구에서 비싸게 팔아 차익으로 수익을 내는 것이 기본이다. 예를 들어 런던에서 구입한 특산물을 암스테르담에서 구입가보다 비싼 돈으로 판매할 수 있다. 특산물은 물품 앞에 '특'이라는 표시가 붙는다. 시세 차익 수익도 가능하다.
교역소에서 판매되는 아이템에는 가격 아래 현재 가격이 적정수준인지 표시하는 백분율 수치가 적혀 있다. 이 수치는 30분마다 변경되고 비율에 따라 매매가도 바뀐다. 100% 미만일 때 구매를 해서 100% 이상일 때 판매하면 이득이다. 가격이 폭등하기도 폭락하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자신의 국적과 다른 나라에 물건을 팔 때 세금을 내야 한다. 우호 국가일수록 세율이 낮다.
항해를 하려면 배가 필수다. 레벨이 올라갈수록 크고 강한 배를 가져야 한다. 큰 배일수록 물건이 많이 실린다. 전용 상선은 전투력이 떨어지는 대신 큰 적재량을 가지는 식이다.
전투는 각이 중요하다. 배 방향을 바꾸고 함포 각도를 조정해 상대를 침몰시켜야 한다. 조작의 재미가 강조된 부분이다.
위험 해역에서는 이용자끼리 싸우는 PK(Player Kill)가 가능하기 때문에 약탈을 하면 은화나 교역물이 따라온다.
위험 해역에 진입한 이용자는 골드를 소모해 기습모드를 활성화 시켜 다른 이용자를 공격할 수 있다. 반대로 자신이 다른 이용자들 표적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무차별 약탈이 싫다면 항구 총독부에 수배 명단으로 등록, 수배범을 찾아 공격해 명성을 얻을 수 있다. 수배범은 모든 해역에서 기습이 가능하다.
상회는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길드에 해당하는 콘텐츠다. 같은 상회에 속한 이용자들과 함께 성장하고 다른 상회와 전투를 통해 세력을 불려나간다.
대항해의 길에서 이용자는 선장이다. 돌격대장, 회계사, 포수, 항해장, 부선장을 구해 적절하게 배치해야 한다. 각 캐릭터가 알맞은 자리에 있을 때 △피해를 줄이거나 공격력을 증가시키고 △무역 시 가격협상에 유리하며 △재해 회복 확률이 증가한다. 각 항해사들은 특수 스킬을 보유하고 있어 수집욕도 자극한다.
대항해의 길은 최근 중국에서 제일 좋은 흥행설적을 거두는 넷이즈가 제작했다. 이미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중국에서 중박 이상 성적을 올렸다.
안정적인 서비스와 방대한 콘텐츠 유려한 그래픽은 완성도를 높이는 요소다. 모바일게임에서 보편화 된 자동 게임진행은, RPG보다 비교적 느린 속도로 진행되는 이 게임과 잘 어울린다.
한줄평: PC보다 모바일이 더 어울리는 대항해시대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