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가 아닌 최적가"…롯데마트, 균일가 PB '온리프라이스'로 승부수

롯데마트 온리프라이스
롯데마트 온리프라이스

“흰 바탕에 빨간색 동전으로 균일가를 표시하는 PB브랜드 '온리프라이스'로 롯데마트의 새로운 상품 기준을 확립하고, 가격 책정 전략을 세웠습니다. '온리프라이스'를 자사 대표 브랜드로 키우겠습니다.”

남창희 롯데마트 상품기획(MD) 본부장(전무)은 26일 서울 영등포 롯데리테일아카데미서 열린 '온리프라이스(Only Price) 설명회'에서 “온리프라이스를 소비자가 인정하고, 누구나 잘 아는 상품 만들기에 집중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롯데마트는 일반 브랜드 상품으로는 회사가 지향하는 '운영기간 내내 지속적인 균일가 유지'를 이행할 수 없어 PB 형태로 개발했다. 최적의 균일가로 선보이는 '온리프라이스'를 통해 고객과 신뢰 회복에 나선 것이다.

롯데마트는 간소화에 초점을 맞췄다. 고객이 쉽게 인지하도록 흰색 바탕 상품 포장지에 붉은색으로 1000원 단위 균일가를 표시하고, 상품 원물과 특징이 부각되도록 내용물을 이미지화했다. 1000원 단위로만 가격을 책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온리프라이스는 경쟁업체 PB제품과 달리 최저가를 지향하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롯데마트는 최저가에 가까운 최적 가격을 유지하는 데 중점을 뒀다.

남창희 롯데마트 MD 본부장(전무)
남창희 롯데마트 MD 본부장(전무)

경쟁이 치열한 유통업계에서 특가 행사 등 다양한 마케팅 할인행사로 인해 상품 가격이 수시로 변하고, 온라인몰과 오프라인 매장 간 가격 차이도 존재해 고객 불신이 생기고 신뢰도가 낮아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에 롯데마트는 상품 가격에 대한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저성장·저소득·고물가의 '삼중고' 속에서 새 기준과 가치를 가진 상품 개발에 돌입해 제조업체브랜드(NB)보다 평균 35% 저렴한 온리프라이스를 선보였다. 일반적으로 상품 개발 단계에서 마지막에 결정하는 판매가를 가장 먼저 책정하고 개발하는 역발상 전략도 도입했다.

차츰 짧아지는 상품생애주기(PLC)에 입각해 최소 9개월간 동일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정했다. 파트너사와 9개월간 예상 판매량을 산정해 기간 중 총 물량을 사전 계약하고, 고객 지지를 받는 상품은 지속 운영하며 그렇지 못한 상품은 롯데마트가 책임지고 단종시키는 구조다.

온리프라이스 상품 모음컷
온리프라이스 상품 모음컷

롯데마트는 2017년 2월 종이컵, 키친타올 등 주방잡화와 화장지, 크리스피롤 미니 등 25개 품목으로 '온리프라이스'를 론칭했고, 8개월이 지난 현재 134개 품목으로 확대했다.

롯데마트는 소모성 일상용품 중심으로 온리프라이스 품목을 확대하고, 2018년 하반기까지 405개 품목을 출시해 매출 1300억원을 올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고객이 마트에서 구매하는 연간 750여 품목 중 NB상품과 단순 비교가 어려운 패션잡화 및 의류스포츠 14개 품목을 제외한 390여 품목을 온리프라이스 상품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고객 연간 가계지출을 30%가량 줄이는 데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과자류, 육개장, 섬유유연제 등은 롯데마트 베트남 법인을 통해 수출 길에 올랐다. 롯데마트는 해외법인(베트남, 인도네시아)과 수출사무소를 통해 수출을 지원하는 등 지속적으로 파트너사 해외 판로 확대를 위해 노력한다.

남창희 롯데마트 MD본부장은 “온리프라이스는 오랫동안 유통업체가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특정 상품 가격 신뢰가 무너지는 단점을 극복하는 새로운 대안”이라면서 “온리프라이스가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파트너사와 전방위적으로 협력하며, 잉여 가치를 공유하는 롯데마트 대표 브랜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