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4%로 7년 여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성장률도 정부 목표치 3%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정부 추경 집행으로 건설투자 증가세가 확대됐고, 반도체 수출호조, 설비투자 확대 영향이 맞물린 것으로 풀이 된다.
올해 성장세가 정부와 한은 전망치보다 높은 수준 반등하면서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은 더 커졌다.
한국은행은 26일 '2017년 3/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속보치'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3분기 GDP는 392조672억원(계절조정계열 기준)으로 2분기보다 1.4% 증가했다. 3분기 1% 성장까지는 어려울 것이라던 민간 전망을 뛰어넘어 2분기(0.6%)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을 기록했다.
3분기 성장률은 2010년 2분기 1.7% 이후 7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3분기 성장은 수출이 주도했다. 수출은 6.1% 증가해 2011년 1분기(6.4%)이후 6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추석 연휴 전 9월 사상 최대 수출 기록을 세워 순수출 기여도는 0.9P나 됐다.
수입은 4.5%늘었다.
정부소비는 2.3% 증가하며 2012년 1분기(2.8%) 이래 최고를 기록했다.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이 늘었고 정부 추가경정예산 집행과 일자리 사업 등 영향도 있던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투자는 1.5%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성장세가 크게 둔화할 것이라는 예상보다는 양호했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0.5%로 집계돼 작년 1분기(-7.0%) 이래 가장 낮았지만, 작년 동기대비로는 16.8% 늘어나 두자릿 수 증가율을 유지했다.
민간소비는 0.7% 늘어나는 데 그쳐 0%대로 떨어졌다. 제조업 증가율은 2.7%로 2010년 2분기(5.0%) 이후 최고였고 건설업은 1.3%였다. 서비스업도 0.9%로 2015년 3분기(1.0%) 이후 가장 높았다.
3분기 실질 국내총소득은 409조8360억원으로 1.6% 늘었다. 3분기 약진으로 올해 한국 경제 연간 성장률 3% 목표 달성은 무난해 보인다. 정부와 한은의 전망치(3.0%)보다 높은 수준으로 반등해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기준금리 인상은 경기회복세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물가도 목표수준에 수렴할 것으로 확인되는 시점에 고려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4분기에 제로(0) 성장을 해도 올해 성장률은 연 3.1%에 달한다. 현재 경기 흐름이 이어지면 연간 성장률이 목표치를 넘어 연 3.2%까지 올라갈 가능성도 상당하다.
연 3%대 성장은 2014년 이래 3년 만이며, 잠재성장률(연 2.8∼2.9%)을 웃도는 수준이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