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3분기 영업이익 3000억원 고지를 넘었다. 광고, 결제, 콘텐츠, 라인 등 모든 사업 부문 매출이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호실적을 이어갔다. 향후 인공지능(AI) 고도화와 스노우· 웹툰 등 글로벌 서비스를 동력으로 지속성장을 도모한다.
네이버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2007억원, 영업이익 3121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3000억원을 넘어섰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5%, 전 분기 대비 6.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0.6%, 전 분기보다 9.4% 늘었다.
전 사업부문 매출이 고르게 성장,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주력인 비즈니스 플랫폼 사업, 일본 자회사 라인 사업 모두 매출이 1년 전보다 10% 넘게 성장했다.
광고 부문은 매출 1142억원으로 전체 매출 가운데 9%를 차지했다. 광고 부문은 배너 등 디스플레이 광고, 네이버TV 동영상 광고 등을 포함한다. 모바일 상품 개선과 신규 상품 출시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16.1% 증가했다. 비수기 영향으로 전 분기보다 3.0% 감소했다.
검색·쇼핑검색 광고를 담당하는 비즈니스플랫폼 부문은 매출 5486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6%에 달했다. 모바일 검색 강화와 꾸준한 상품 개선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18.7%, 전 분기 대비 5.4% 성장했다.
IT플랫폼 부문 매출은 586억원(5%)을 기록했다. 이 사업 부문은 네이버페이, 클라우드 등 인프라 사업을 담당한다. 네이버페이 거래액과 가맹점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90.1%, 전 분기 대비 18.6% 증가했다.
콘텐츠 서비스 부문은 매출 267억원(2%)을 올렸다. 웹툰과 브이 라이브(V LIVE)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8%, 전 분기 대비 9.5% 증가했다.
라인 및 기타 플랫폼 부문 매출은 4526억원(38%)을 기록했다. 라인 호실적에 힘입어 전년 동기보다 13.4%, 전 분기보다 8.4% 성장했다. 라인은 광고 등을 앞세워 3분기 매출 425억3700만엔(약 4203억원), 영업이익 58억5000만엔(약 579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8%, 19% 증가했다.
AI 고도화와 글로벌 서비스 성장을 통해 장기 지속 성장을 도모한다. AI는 콘텐츠, 검색, 쇼핑 등 다양한 사업에 적용,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한다. 7월 사진을 찍으면 유사 이미지를 찾아주는 검색 기능 '스마트 렌즈'를 선보였다. 8월 말부터 모바일 쇼핑 판에 AI 추천 기술 '에이아이템즈(AiTEMS)'를 시범 도입했다. 4분기 내 스마트 렌즈와 쇼핑 데이터를 결합한 '쇼핑 렌즈' 서비스를 출시한다. 모르는 제품도 사진을 찍으면 상품명과 판매처 등을 찾아주는 기능이다.
글로벌 서비스 진출도 확대한다. 동영상 소통 앱 스노우는 2015년 9월 출시 뒤 2년여 만에 누적 다운로드수 2억건을 넘어섰다. 10초 내 짧은 영상을 재미있게 꾸며 전송하는 서비스로 시작했지만 현재 다양한 동영상 콘텐츠, 영상통화 기능을 추가하며 글로벌 영상 플랫폼으로 도약을 추진 중이다. 웹툰도 글로벌 월간이용자(MAU)가 4000만명을 넘어섰다. 네이버웹툰 글로벌 버전인 '라인웹툰'은 최근 북미 이용자가 3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이번 분기 웹툰 매출도 전년 대비 40% 늘었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스노우는 사업 초기라고 보고 새로운 기능과 콘텐츠로 이용자 확대에 주력하고자 한다. 내부적으로 국가별 이용자에게 맞는 상품을 기획하고 있다”면서 “웹툰 매출이 고성장 중이다. 유료 콘텐츠 판매 확대와 게임·영화 등 에이전시 사업을 통해 창작자와 동반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3분기 실적>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