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는 24일(현지시간)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열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 채화식을 계기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비롯한 주요국 올림픽 위원장을 잇따라 만나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 의지를 천명했다. 성공적이고 안전한 올림픽 개최를 위한 미국, 중국, 일본, 프랑스 등과의 공조 체제도 확인했다. 국가 주요 행사를 앞두고 국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국제 협력 '명분'도 챙겼다.
IOC는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여부에 관심을 보이고 지원을 약속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이 총리를 만나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채널을 통해 노력 중”이라면서 “북한이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서 기술적인 조치를 강구하고 있으며 마지막까지 북한을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평창을 방문하는 선수단과 관중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완벽한 안전올림픽'이 되도록 한국 정부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북한의 올림픽 참가는 평화올림픽, 안전올림픽이 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11월 프라하에서 열리는 국가올림픽연합회(ANOC) 총회와 함께 유엔(UN) 총회의 '올림픽 휴전결의안' 채택 시 각국 협력도 공통적으로 당부했다.
래리 프롭스트 미국 올림픽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평창 올림픽 참석과 유엔 휴전 결의 채택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한반도 긴장이 완화되고 평화올림픽이 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총리는 위 자이칭 중국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과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성공적인 평창(2018년)·도쿄(2020년)·베이징(2022년) 릴레이 올림픽 개최를 위해 3국 사이 공동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위 부위원장은 한·중·일 3국 공동 협력에 공감하고, 시진핑 주석의 평창올림픽 참석에 대해서도 적절하게 메시지를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다케다 츠네카즈 일본 올림픽위원장과의 회동에서는 “양국이 2002년 성공적인 월드컵 공동개최 경험을 살려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2020 도쿄 하계올림픽 기간 중 양국 국민의 상호방문을 장려하자”고 요청했다.
이 총리는 데니스 마스글리아 프랑스 올림픽위원장에게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부부의 평창올림픽 참석을 요청해 “노력하겠다”는 답을 받았다.
우리나라는 이번 순방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을 위한 IOC와 각국 올림픽위원회의 협력을 재확인했다. 평화적이고 안전한 올림픽을 개최하겠다는 우리 정부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알렸다. 성화 채화와 동시에 올림픽 홍보와 준비에 내실을 다지고 박차를 가하는 계기가 됐다.
소피아(불가리아)=
양종석 산업정책(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