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3분기 부진 탈출 '시동'...中 부진 '내수·신흥국 수출'로 만회

현대자동차가 3분기 중국을 제외한 국내외 시장에서 모두 판매 회복세를 나타내며 부진 탈출에 시동을 걸었다. 중국 내 판매 부진은 내수 판매와 신흥국 수출로 만회했다.

현대차는 3분기 매출 24조2013억원, 영업이익 1조2042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9.6% 늘고, 영업이익은 12.7% 증가했다.

서울 양재동 현대차 사옥 전경.
서울 양재동 현대차 사옥 전경.

3분기 완성차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107만1496대로 집계됐다. 내수는 17만322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고, 국내생산 수출은 21만9660대로 18% 늘었다. 다만 중국 시장 부진으로 해외생산 판매는 11.6% 줄어든 67만8316대에 그쳤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71조87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늘었고, 영업이익은 3조7994억원으로 8.9% 감소했다. 신차효과로 인한 판매 증가가 매출 상승을 견인했으나,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줄었다.

3분기까지 누적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6.0% 감소한 326만9185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사드보복 등으로 침체된 중국을 제외하면 275만5185대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내수도 살아났다. 현대차는 3분기까지 국내에서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한 51만7350대를 판매했다. 해외 시장은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국 판매 성장세에도 중국 판매 하락이 부담으로 작용하며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한 275만1835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그랜저 등 신차 내수 판매 호조와 신흥국 판매 확대 등에 힘입어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를 확대했다”면서 “다만 미국 등 수요가 둔화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며 인센티브가 상승하고, 영업부문 비용이 증가해 수익성은 다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4분기부터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고객 요구에 부합하는 차급 중심으로 라인업을 강화하고, 공급을 확대해 판매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 연구개발 역량 향상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 기반을 다져 나가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차 코나, 루이나, 제네시스 G70 등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에 만전을 기해 판매 저변을 넓히고, 수요가 지속 증가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공급 물량을 확대해 판매 모멘텀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자동차가 효율적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해외 각 조직에 최대한 권한과 책임을 넘겨 '자율경영' 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해외 주요 시장별로 '권역본부'가 출범하고, 이 권역본부가 해당 지역의 상품 운용, 현지 시장 전략, 생산, 판매 등을 통합 기획·관리하게 된다. 권역본부 중심의 해외 주요 시장 현지 자율경영 체제는 내년 현대차 북미·인도, 기아차 북미 지역을 시작으로 계속 확대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권역별로 더 정교한 현지 맞춤형 상품 전략과 운영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현지 조직의 권한과 책임이 커지면 해외 우수 인재 확보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현대차, 3분기 부진 탈출 '시동'...中 부진 '내수·신흥국 수출'로 만회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