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원 KAI 신임 사장 “투명성·신뢰도 높이고 2030년 20조원 매출 달성”

김조원 신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이 취임 일성으로 투명성과 신뢰도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또 경영혁신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매츨 20조원을 달성해 외형 성장도 이루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이 경남 사천 본사에서 신임 사장 취임사를 하고 있다.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이 경남 사천 본사에서 신임 사장 취임사를 하고 있다.

KAI는 26일 경남 사천 본사에서 김조원 신임 사장 취임식을 개최했다.

김 사장은 “투명성과 신뢰도를 높일 수 있도록 경영시스템을 정비하고 모든 업무를 법규에 맞게 공개적으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감사원 사무총장 출신인 김 사장은 지난 25일 이사회를 통해 사장으로 선임됐다. 전임 하성용 사장은 방산비리 수사를 받다가 지난 7월 사임했다.

김 사장은 “이제 KAI는 세계 선진 항공업체들과 경쟁해야 한다”면서 “글로벌 기업 위상에 부합하고 새로운 경영환경에 순조롭게 적응할 수 있도록 올해 말까지 경영시스템을 정비하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다음 달 초까지 '경영혁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할 예정이다. TF는 인사, 재무, 회계, 구매, 영업 등 업무 전반 공정성과 객관성을 높이는 방안을 수립한다. 미래 전략사업과 연구·개발 업무 성과를 높일 수 있도록 관련 시스템 혁신도 추진한다.

김 사장은 기업 외형도 키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다양한 신규사업을 발굴하고 이를 실현할 수 있는 핵심역량을 확보해 2030년까지 매출 20조원을 달성할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KAI 최근 연 매출은 3조원 규모다.

취임식 후 항공기 생산현장 시찰 중인 김조원 KAI 사장 (제공=한국항공우주산업)
취임식 후 항공기 생산현장 시찰 중인 김조원 KAI 사장 (제공=한국항공우주산업)

김 사장은 정부 사업을 충실히 수행하고 선진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미래 핵심역량을 높여나가는 구상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연구·개발 환경을 조성해 이른 시일 내 세계 최고 수준의 종합 항공우주업체로 도약하는 기반을 만들 것”이라면서 “체계를 정비하고 적극적인 투자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사회적 책임도 강조했다.

김 사장은 “지역사회·협력업체와 함께 발전을 이뤄 남해안 지역이 아시아 최고 항공우주산업단지로 성장하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면서 “KAI는 국가 전략산업 미래를 이끌어야 하는 중요한 기업으로 협력업체 지속 성장을 돕고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해야 할 역할과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임직원에게는 자부심과 겸손함을 주문했다.

김 사장은 “KAI는 주식회사지만 국가 주요 정책에 부응하는 공적 기관 역할도 있기에 국가를 위해 일한다는 점을 늘 인식해달라”면서 “KAI 구성원들이 대한민국 자주국방 수호자라는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관련 제도와 새로운 기업문화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