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TV와 가전 사업 호조를 발판 삼아 3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갔다. 올레드 TV를 앞세운 TV사업에서 영업이익률 9.9%로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고, 가전도 8.5%의 높은 이익률을 실현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사업에서 37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것이 실적 확대 걸림돌이 됐다.
LG전자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5조2241억원, 영업이익 5161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15.1%, 82.2% 증가했다. 매출액은 역대 3분기 최고 기록이다.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4조4327억원, 2조101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9.5%, 53.1% 늘었다. 4분기 성과에 따라 사상 첫 연간 60조 매출 돌파와 사상 최대 영업이익 달성도 가능하다.
사업부별로 보면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TV를 앞세운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 실적이 두드러진다.
HE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 4조6376억원, 영업이익 4580억원, 영업이익률 9.9%를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분기 사상 최고 기록이다. 분기 영업이익 4000억원을 돌파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최고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3815억원, 이익률 9.2%다.
실적 상승 배경은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TV 판매량 급증이다. LG전자는 수년간 볼륨경쟁을 지양하고, 올레드 TV와 울트라HD TV 중심의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확대해 왔다. 올레드 TV 매출 비중은 지난해 10%에서 올해 15%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최고 가전사업 경쟁력을 갖춘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는 매출 4조9844억원, 영업이익 4249억원, 영업이익률 8.5%를 기록했다. 국내시장에서 에어컨을 비롯해 공기청정기, 건조기, 무선청소기 등 신성장 제품 판매가 늘면서 매출이 상승했다. 북미, 유럽, 아시아 등 해외시장에서는 프리미엄 제품이 강세를 보였다. 원자재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면서 전년 동기대비 영업이익이 26.1% 증가했다.
자동차부품(VC) 사업본부는 매출 8734억원, 영업손실 29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 인포테인먼트 사업 거래선 확대, GM '쉐보레 볼트 EV' 판매 증가에 따른 전기차 부품 판매 확대 등으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29.4% 늘었다.
이번에도 스마트폰 사업 부진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는 매출 2조8077억원, 영업손실 375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7.9% 늘었지만, 적자폭이 크게 늘었다. 적자 원인은 스마트폰 부품 가격 상승, 일회성 로열티 비용 등이 꼽힌다.
4분기 전망도 긍정적이다.
H&A사업본부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지속적인 원가구조 개선과 효율적인 비용 투입을 통해 수익성을 유지할 계획이다. HE사업본부는 올레드 TV,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매출과 이익 모두를 잡는 것이 목표다.
MC사업본부는 전략 스마트폰 'V30' 해외 출시를 확대하고, 보급형 스마트폰 매출도 지속 늘릴 계획이다. 플랫폼/모듈러 기반으로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등 사업 체질 개선 활동도 강화한다.
※ LG전자 분기별 실적 현황(단위:억원)
자료:LG전자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