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코스피 2500, 코스닥 700 시대'를 눈앞에 뒀다.
26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은 지수 2500 돌파를 앞두고 이번 주 내내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도 역대 최대 시가총액을 기록하며 700선 재탈환 초읽기에 들어갔다.
코스닥이 700선을 통과하면 지난해 8월 12일(705.18) 이래 1년 2개월 만의 최고 기록이다. 코스닥은 이번 주에 690선을 장중 돌파,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코스피는 올해 역사에 기록될 상승 랠리를 보이면서 연내 2600고지 달성 전망이 나왔다. 올해 1월 2일 종가 2026.16로 시작한 코스피는 10개월 사이 무려 500포인트(P) 가까이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는 SK하이닉스, 네이버가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지만 2980선에서 턱걸이했다. 그동안 실적 기대감이 이미 반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추가 상승의 전망은 밝다.
우선 대형주인 네이버는 4.85% 오름세를 보이며 84만3000원에 거래됐다. 현대차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상승한 실적 발표로 주가도 급등했다. 7.41% 상승, 15만9500원을 기록했다.
증권회사에서는 코스피 3000시대 장밋빛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반도체·정보기술(IT)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들의 실적 호황이 추세 상승세를 이끌 것으로 관측됐다. 반도체 가격 상승과 유가 안정도 지속 상승세를 뒷받침할 요소로 꼽혔다. 한국은행은 3분기 성장률을 1.4%로 집계, 발표했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 내용을 보면 4분기에도 깜짝 성장을 기록할 가능성이 보인다”면서 “올해 성장률은 한은과 당사 예상치인 2.9%를 상회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국투자증권 퀀트팀은 시장 컨센서스 순이익 158조원이 현실화되면 지수로는 3440P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수 관점으로도 내년 코스피 3000 달성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파죽지세를 보이고 있눈 코스피에 비교하면 코스닥은 여전히 주춤거리고 있다. 올해 1월 2일 기록 632.04와 비교하면 상승세는 높지 않고, 750 이상을 내다보는 증권사도 찾기 어렵다.
정부도 혁신 성장에 코스닥 시장 활성화 대책이 중요하다고 판단, 대책을 발표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김용범 부위원장 주재로 자본 시장 혁신 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관련 제도 발전 방향을 공개했다.
금융위가 코스닥 시장을 위해 제시한 것은 △혁신 기업 진입을 위한 상장 제도 재정비 △투자자 및 기업 세제 인센티브 △코스피와 코스닥 신규 벤치마크 지수 개발 △상장 기업의 회계 투명성 강화 △코스닥 시장의 독립성 및 자율성 제고 등이 주요 골자다.
증시에서는 세제 혜택 지원 등을 반기면서도 실효성 있는 대책이란 부분에서는 개선점을 지적했다. 이전 상장 문이 열린 상황에서는 코스피, 코스닥 경쟁 체제의 한계점이 있다.
증시 관계자는 “세제 혜택은 관계 부처 협의가 필요하고, 코스피와 코스닥을 모두 담는 벤치마크 지수를 개발한다고 해도 지수 개발에는 마케팅이 뒤따르는데 이것도 성공하리라는 보장이 없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의 투자 방향에 사회 책임 요건을 강화, 혁신 기업 투자 방향성을 담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명희 경제금융증권 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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