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를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는 여권은 싱가포르 여권이다.
25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자문사 아턴 캐피털이 발표한 '여권 지수(passport index)'에서 싱가포르 여권은 159점을 얻어 조사 대상 199개국 여권 중 1위에 올랐다. 이 지수는 특정 국가 여권 소지자가 무비자 또는 도착 비자로 갈 수 있는 나라가 몇 개국인지를 따져 점수를 매긴다.
싱가포르 여권 소지자는 159개국을 무비자나 도착 비자로 방문할 수 있다. 아시아 국가가 1위를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
필리프 메이 아턴 캐피털 싱가포르 담당자는 “싱가포르는 1965년 독립 이후 꾸준히 여권 경쟁력을 키워왔다”고 설명했다.
최근 파라과이가 아시아 도시 국가를 대상으로 비자 발급 의무를 폐지한 게 도움이 됐다. 덕분에 싱가포르가 전년 조사에서 1위였던 독일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독일은 1개국 차이로 2위로 밀려났다.
157점인 한국과 스웨덴 여권이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이어 156점을 받은 공동 4위는 덴마크, 핀란드,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노르웨이, 일본이다.
반(反) 이민 정책을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때문에 미국은 공동 3위에서 공동 6위로 하락했다. 최근 터키와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이 미국 여권 소지자에 대한 비자 면제 혜택을 폐지했기 때문이다.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로 국제사회에서 고립을 자초한 북한은 87위(37점)를 기록했다. 조사 대상국 중 최하위는 아프가니스탄이다. 무비자나 도착 비자로 갈 수 있는 나라는 22개국뿐이다.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