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대우 인수업체 3개로 압축...생산시설 실사 진행중

동부대우전자 지분매각 예비실사 참여 업체가 3개로 압축됐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대유위니아와 터키 베스텔, 중국 메이디(Midea) 등 3개 업체가 예비실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협상대상자 후보로 거론되던 프랑스 브란트는 인수 의향서를 제출했지만 예비실사 명단에서는 빠졌다. 대신 중국 메이디가 인수전에 가세했다.

동부대우전자 중국 천진 공장 전경/사진=전자신문DB
동부대우전자 중국 천진 공장 전경/사진=전자신문DB

메이디는 중국 최대 가전 제조사로, 국내기업 쿠첸과 합자회사를 세운 이력이 있다. 동부대우전자와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OEM)으로 생산한 에어컨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협업해왔다. 자금력도 다른 업체보다 높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중 관계 악화로 메이디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당초 동부그룹도 중국 오크마를 포섭해 경영권을 지키려 했지만 사드 여파로 달성하지 못했다.

동부대우전자 인수의향 업체 중 두 곳은 생산시설 점검을 마친 상태다. 이후 매각주관사와 개별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터키 베스텔과 대유위니아(대유그룹)는 각각 24일, 25일 광주공장에 방문했다. 생산시설 실사 차원에서다. 중국 메이디(Midea)는 31일 광주공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동부대우전자는 현재 한국 광주와 중국 텐진, 멕시코, 말레이시아 등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지난 26일부터는 인수의향 업체가 본사에서 매각주관사 NH투자증권을 만나기 시작했다. 동부대우전자 재무 상태, 사업포트폴리오 등에 대한 자료를 검토하고 NH투자증권과 개별 교섭을 벌이게 된다.

동부대우전자 중국 천진 공장 전경/사진=전자신문DB
동부대우전자 중국 천진 공장 전경/사진=전자신문DB

한편, 동부대우전자 광주공장 노조는 예비실사가 끝날 때까지 강경 대응을 하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당초 노조는 경영진, 재무적 투자자(FI)와의 삼자대면에서 광주공장 존치에 대한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할 경우 노동쟁의에 들어간다는 계획이었다. 현재로서는 어느 업체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지분 매각 예비실사는 내달 중순 넘어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후 본 입찰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동부대우전자 FI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까지 올해 안에 마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