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국내 항공사 최초 美 TSA '프리체크' 가입

대한항공이 국내 항공사 최초로 미국 연방 교통안전청(TSA) 공항 사전 검색 프로그램 '프리체크(Pre Check)'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JV)를 운영하면서 미주 이동 승객을 유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한항공 차세대 항공기 B787-9 (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 차세대 항공기 B787-9 (제공=대한항공)

29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TSA는 현지시각 25일 프리체크 프로그램에 대한항공, 전일본항공(ANA), 캐세이퍼시픽, 컨투어애비에이션, 핀에어 등 5개 항공사를 신규 가입사로 포함했다.

프리체크는 TSA에 개인정보를 미리 입력해 놓은 미국 국적 승객에 한해 공항 보안검색과 소지품 검사를 간소화하는 제도다. 프리체크에 등록한 승객은 세관국경보호국(CBP)의 세관검색을 통과하면 별도 보안검색을 받지 않고 입·출국할 수 있다. 또 신발·벨트를 벗거나 노트북 컴퓨터를 가방에서 꺼내지 않아도 되고, 전신 스캐너와 촉수검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

프리체크는 적용되고 있는 항공사를 이용할 경우에만 사용할 수 있다. 현재 미국 전 항공사를 포함한 글로벌 42개 항공사만 프리체크에 가입했다. TSA는 승객들의 편리를 위해 승객의 탑승권(Boarding Pass) 이름 옆에 TSA·프리체크를 표시해 승객들이 미리 보안검색을 받지 않아도 되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프리체크에 가입하려면 TSA 웹사이트(www.tsa.gov/precheck)에서 신청할 수 있다. 승인을 받은 후에는 거주 지역 가입센터(Enrollment Center)를 직접 방문해 신원조회와 지문 채취 절차를 밟아야 한다. 가입비는 85달러이며 5년간 유효하다.

미국 연방 교통안전청(TSA) 공항 사전 검색 프로그램 '프리체크(Pre Check)' 전용 라인
미국 연방 교통안전청(TSA) 공항 사전 검색 프로그램 '프리체크(Pre Check)' 전용 라인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프리체크에 포함되면서 미국에서 대한항공을 탑승하는 승객들도 프리체크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면서 “특히 한국을 오가는 미국 교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미국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를 원활히 운영하기 위해서 프리체크에 가입한 것으로 분석했다. 양사는 지난 6월 JV 정식 협정을 체결한 뒤 본격 시행을 위한 양국 정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델타항공과 JV를 맺음으로서 미주 200여개 노선에서 운항할 수 있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프리체크에 가입하면서 미주 노선에서 승객 수요를 끌어올 수 있는 기회가 커졌다”면서 “현재 미국 200개 공항에서 프리체크를 시행하고 있는 만큼 한인 수요 외에도 미국인 승객을 끌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