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증상, 유전인자보다 생활습관이 문제

천식증상, 유전인자보다 생활습관이 문제

분당에 사는 조모씨(33)는 두 아이들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4년전 출산한 쌍둥이 자매 중 첫째가 최근 소아천식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프리허그한의원 분당점 조아라 원장은 “평일과 달리 주말에는 유독 가족단위 환자들이 많다. 할머니는 천식으로, 손녀는 아토피로 인해 치료를 받는 경우도 있고, 형제들이 모두 천식을 앓아 치료중인 가족도 있다. 이렇게만 보면 면역질환에서 가족력은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라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조 원장은 “하지만, 이번에 진료 했던 일란성 쌍둥이는 ‘언니’에게만 문제가 있었다. 자가면역질환도 가족력에 의해 발생할 확률에 영향을 받는 질병임에는 분명하지만, 평소의 생활습관이 얼마나 큰 유발인자가 되는지를 알려주는 대목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언니보다 1분 늦게 태어난 조모씨의 쌍둥이 중 둘째는 흔한 감기 한번 걸리지 않는 소위 건강체질이다. 두 아이는 쌍둥이로 태어났지만 생활습관이며 식성이 완전히 달랐다.

조씨는 건강하고 활발한 둘째에 비해 잘 먹지 않고 자주 아팠던 첫째가 잦은 결석과 허약한 몸 탓으로 또래들과 어울리는 데도 점점 더 소극적인 성향을 보이는 것도 걱정이다. 잦은 기침과 잠들기 전 갑자기 찾아오는 발작성기침 때문에 힘들어 하는 첫째를 보며, 둘째처럼 건강한 체질을 타고났으면 하고 바랐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조씨는 첫째 아이의 천식 진단 후, 남편의 가족들을 통해 천식과 만성기관지염 가족력이 있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다. 아이가 갑작스러운 발작으로 숨 쉬기 힘들어 할 때마다 아이를 잃을 수도 있다는 공포가 엄습해 온다. 그렇다면 이처럼 가족 모두를 공포에 떨게 하는 천식은 어떤 질병 일까?

천식이라는 자가면역질환은 단순히 호흡곤란의 문제만 살펴서는 안되는 질환이다. 늘 염증상태로 있는 기도가 반복된 천식발작으로 인해 상태가 점점 더 심해지며 끝내는 폐기능의 상실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무서운 질병이기 때문이다. 당장의 호흡곤란을 잘 넘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영구적인 기관지 손상’까지 가지 않도록 재빨리 염증의 악순환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

천식은 ‘천명음’이라고 불리는 쌕쌕거리는 숨소리와 급작스러운 천식발작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오래가는 잦은 기침이나 소화기 증상이 동반되는 천식 등 천식증상은 더욱 다양한 형태로 드러난다.

조 원장은 “우리 병원에서는 유발원인을 찾기위해 다방면으로 천식진단이 이루어 진다. 먼저 문진을 통해 환자의 가족력이나 생활 습관, 식성, 운동량, 스트레스 노출정도 등을 파악하고 면역인자와 알러지 진단 그리고 장내 세균총 검사등을 진행하며, 필요에 따라서는 잠실의 프리허그한방병원과 연계, 엑스레이 촬영/피검사/자율신경계 검사등을 실시한다. 이는 과학적인 검증을 통해 염증 유발 요인을 찾아 단순한 증상만이 아닌 근본적인 천식 원인을 찾아내고 치료하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

천식을 비롯하여 대부분의 자가면역질환이 그렇듯이 신속한 증상완화와 함께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려면 환자의 ‘생활관리’역시 ‘치료’의 영역에 포함해야 한다. 프리허그한의원이 ‘생활관리’ 프로그램에 힘을 싣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스트레스와 같은 외부자극으로 인해 무너진 인체밸런스와 자율신경계 실조에 의한 심폐기능의 항진, 그리고 기름진 음식의 과다섭취로 인한 담, 췌장기능 과부하 등 생활습관에서 비롯된 원인들을 제거하지 않으면, 천식이라는 만성염증질환에서 벗어날 수 없다.

끝으로 조 원장은 “우리 한의원은 대표적인 천식치료제로 꼽히는 스테로이드계 흡입제의 중요성을 절대 간과하지는 않지만, 스테로이드에 더이상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신체를 만들어 내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때문에 개인별로 맞춤 한약을 처방해, 서서히 스테로이드의 용량을 줄이는 방향으로 처방을 내리고 있다”고 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종민 기자 (jongmin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