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산 본원 시대.... 해양융합신산업 창출 추진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산 신청사 전경.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산 신청사 전경.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부산을 새 터전으로 대한민국 해양과학 부흥을 이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원장 홍기훈)은 30일부터 오는 12월 22일까지 경기도 안산에서 부산 영도구 혁신도시 내 신축 청사로 이전한다고 29일 밝혔다.

KIOST 부산 청사는 13개동으로 구성됐다. 부지 15만9633㎡(4만8289평), 연면적 4만4060㎡(1만3272평) 규모다. 초절전 건축시범사업으로 최적화 에너지 이용 설계기술을 적용했다. 전체 시설의 68%는 연구실험 용도다.

주요 연구실험 시설로는 천리안 해색관측위성 관제소, 해수유동 모사를 위한 수리 실험동, 유전체 분석을 위한 생물실험동, 해양센서 및 장비 정비동, 해양 빅데이터 처리 연구동 등을 갖추고 있다.

KIOST 부산 이전은 설립 목적 및 기능, 사업에 부합하는 적소에 거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해양과학기술 산학계 기대가 높다.

부산은 국내 최고의 해양과학 특성화대학인 국립해양대, 수산과학 대표 연구기관인 국립수산과학원, 중소조선연구원,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등 해양·수산·조선 유관 연구개발(R&D) 및 기업 지원 기관이 밀집돼 있는 곳이다.

부산 영도 동삼동 혁신지구는 KIOST를 비롯해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국립해양조사원,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등 10개 해양·수산 기관을 집적화한 해양과학클러스터로 조성된다.

기존 R&D사업 촉진은 물론 효율성 측면에서도 효과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최대 항만을 끼고 있어 대형 연구선 정박 운용, 바다를 이용한 각종 시험·연구 등에서 접근성이 뛰어나다.

다만 수도권과 멀어져 예산 및 우수 인력 확보에는 어려움이 예상된다. 지역산업 지원이나 지역사회 공헌에 역량이 분산될 경우 자칫 지역 R&D 기관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KIOST는 이전 후 첫 사업으로 'KIOST-스템 빌리지'를 구축해 이 같은 우려를 불식하고, 국가 정책 기조와 지역 상생 구현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스템(STEM) 빌리지는 과학(Science)·기술(Technology)·공학(Engineering)·수학(Mathmatics)을 아우른 해양과학기술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해양 신산업 창출 온-오프라인 플랫폼이다.

KIOST는 이곳에 해양과학기술 벤처, 중견·대기업 부설 연구소, 스타트업과 예비 창업자를 집적화하고, KIOST 보유 기술·인력·장비를 연계해 해양 융합 신기술과 신제품 R&DB를 이끈다.

홍기훈 원장은 “40년 이상 축적해 온 해양과학기술 연구 역량과 첨단 장비를 부산시를 포함한 외부와 공유하며 국가 공공재 활용 성과 창출이라는 새로운 발전 모델을 만들겠다”면서 “부산 이전을 지역 과학기술계, 산업계와 상생하며 세계로 뻗어가는 새로운 KIOST를 만드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홍기훈 한국해양과학기술원장
홍기훈 한국해양과학기술원장

KIOST는 1973년 한국과학기술연구소(현 KIST) 부설 해양개발연구소로 출발, 1986년 경기도 안산 바닷가에 둥지를 틀었다. 1990년 한국해양연구소로 독립했고, 2012년 '한국해양과학기술원법' 제정과 함께 '한국해양과학기술원'으로 전환했다.

홍기훈 한국해양과학기술원장
홍기훈 한국해양과학기술원장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