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새 달라진 혼수 트렌드 "과시용에서 힐링형으로"

10년 새 달라진 혼수 트렌드 "과시용에서 힐링형으로"

본격적인 가을 혼수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최근 예비 신혼부부들이 원하는 혼수품 리스트가 10년전에 비해 확연히 바뀌어 눈길을 끌고 있다. 과거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혼수품을 장만했다면 이제는 '힐링', '여가'가 중심이된 나(우리)를 위한 혼수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신세계 상업사 박물관의 2007년 기록과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하는 별도의 웨딩 회원제 클럽 'S-웨딩클럽'에서 올해 8월 설문조사한 예비 신혼부부들이 '갖고 싶은 위시(WISH) 혼수품목'을 분석한 결과 10년 기간을 두고도 1위에서 5위까지는 여전히 TV, 냉장고, 세탁기, 침대 등 필수 가전/가구 혼수품이 차지한 가운데 필수 가전/가구를 제외한 6위부터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2007년을 살펴보면 6위가 모피, 7위가 대리석 식탁, 8위가 홈시어터였지만 올해는 6위가 안마의자, 7위가 공기 청정기, 8위가 의류 스타일러로 나타나며 확실히 나(우리)를 위한 혼수로 바뀌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김예철 신세계몰 영업담당 상무는 “최근 대부분의 신혼부부가 사무실에 있는 시간이 길고 집에 있는 시간이 짧은 맞벌이 부부들로 이루어지면서 홈시어터 등의 보여주기식 품목보다 퇴근 후 집에서 힐링할 수 있는 '나를 위한' 혼수품을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동향은 신세계 온·오프라인 매출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실제 가을 결혼 성수기를 앞두고 혼수구매가 시작된 올해 9월1일부터 10월20일까지 신세계몰의 안마의자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5.2% 올랐고, 공기청정기도 87.1% 신장한 가운데 특히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의류 스타일러의 경우 405.3% 신장한 실적을 보였다.

또한 신세계백화점에서도 동기간(9/1~10/20) 안마의자가 포함된 헬스케어 장르 매출은 전년대비 132.5% 신장했고, 공기청정기, 스타일러, 청소기 등이 주를 이루는 소형 가전장르도 매출이 30.7% 뛰었다.

반면 2000년대 대표적인 혼수품이었던 모피의 신세계백화점 매출은 0.6% 신장에 그쳤고, 홈시어터가 포함된 오디오 장르 매출도 -13.0% 역신장을 기록했다.

이 같은 트렌트에 맞춰 신세계몰은 오는 10월 30일부터 31일까지 단 이틀간 '할로 투 데이즈' (HALLO! 2 DAYS) 행사를 열고 안마의자, 공기청정기, 트롬건조기 등 인기 혼수품을 5%에서 최대 30% 할인판매한다.

대표적으로 정상판매가 69만9000원의 '에비에어'의 초미세공기청정기를 32% 할인해 46만9000원에 판매하고 다이슨에서는 무선 진공 청소기를 20% 할인해 99만1900원에 선보인다.

또한 쿠쿠에서는 6인용 밥솥을 52% 할인해 26만7840원에 판매하고 바디프렌드는 단순 고객변심으로 출고되자마자 포장박스만 개봉되어 바로 되돌아온 새것과 다름없는 S급 리퍼상품들을 선보여 정상판매가 330만원에서 약 27% 할인된 239만원에 선보인다.

더불어 행사 기간 신용카드 청구할인 이벤트도 진행해 현대카드를 이용해 구매할 경우 추가 5%를 NH카드를 이용할 경우는 7% 추가 청구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