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IPS 패널이 노트북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 커질 전망이다. 그동안 고해상도 프리미엄 노트북 위주로 채택됐으나 저전력 슬림형 노트북 디자인이 대세가 되고 풀HD급 중급형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노트북PC 시장에서 IPS 디스플레이가 올해 37%를 차지하고 내년에 42%로 늘어난다고 29일 밝혔다.
IHS마킷 분석에 따르면 올해 노트북용 디스플레이 출하량은 5% 성장한 1억7700만대를 형성한다. 세트 제조사 재고량이 많아 내년에도 출하량이 크게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패널 제조사들이 저전력 고사양 제품인 IPS 패널을 중심으로 공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 가격이 하락하는 추세지만 IPS 패널은 프리미엄 제품군에 속해 상대적으로 가격 인하 압박이 덜하다. IPS 일반 제품은 저가형 TN 패널보다 가격이 약 30% 비싸다. 고사양 프리미엄 IPS 패널은 TN 패널보다 가격이 두 배 이상 높다. 포토마스크를 더 많이 사용하는 등 필요한 생산 공정이 약 20% 정도 많아서 생산 시간도 더 걸린다.

노트북 제조사가 IPS 패널 채택을 확대하는 이유는 얇고 가벼운 디자인과 전력 소모 때문이다. 레노버는 올해 1200만대 이상 IPS 패널을 구매했고 델은 중급형과 고급형 제품군에 확대 적용해왔다. HP도 IPS 패널 채택을 확대하고 있어 내년 시장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IHS마킷은 분석했다.
슬림형 노트북은 배터리 용량에 제한을 둘 수밖에 없어서 디스플레이 전력 소모를 줄이는게 중요하다. 노트북용 디스플레이 백플레인에 전력 소모가 적은 옥사이드(산화물)나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기술을 사용하면 LCD 패널을 저전력 레벨로 관리할 수 있다.
IHS마킷은 노트북 시장에서 옥사이드와 LTPS 패널 채택 비중이 작년 3% 성장했고 올해 10% 성장한다고 전망했다. 내년에는 13% 성장한다고 예측했다. 과거에는 UHD, WQHD 해상도 등 프리미엄 패널 위주로 옥사이드와 LTPS 기술이 적용됐지만 앞으로는 풀HD 해상도 디스플레이도 적용돼 확산 범위가 커진다고 분석했다.
제이슨 수 IHS마킷 수석연구원은 “내년 패널 제조사는 공급 과잉 때문에 단가를 유지하기 더 어려워지겠지만 디스플레이 기술 혁신을 지속해 판매 가격을 인상하면 단가 싸움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노트북용 패널 평균 판매 가격은 작년 42.15달러에서 올해 46.68달러로 올랐다. 내년에는 47.96달러로 인상될 전망이어서 패널 제조사는 내년 출하량이 줄어도 관련 매출이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기술방식별 노트북 디스플레이 시장 전망 (자료=IHS마킷)>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