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학 딸 두 번째 영장심사…피해자 父母 "이영학 딸도 처벌해달라" 호소 '눈길'

사진=SBS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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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학 딸 이모(14)양이 두 번째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30일 법정에 섰다.
 
이영학 딸 이양은 여중생 강제추행유인 및 살인·사체유기 혐의를 받는 아빠 이영학을 도와 자신의 친구를 유인하고 사체유기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이양이 영장심사를 받은 가운데, 이영학에게 잔인하게 살해된 피해자 부모의 인터뷰가 재조명됐다.
 
최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살인사건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당시 피해자 부친은 "아이가 얼마나 엄마 아빠를 찾았을까. 얼마나 무서웠을까. 미치는 것이다"고 말하며 이영학에게 죽임을 당한 딸을 지켜내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드러냈다. 피해자 모친 역시 초등학교 졸업 이후 만나지 않은 이영학 딸이 계속해서 만나자고 했지만 못 만나게 했다고 전했다.
 
피해자 모친은 외출한 딸이 이영학 딸을 만나게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5시 쯤에 딸한테 전화를 걸었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었다. 7시 넘어서 걱정돼 전화를 걸었지만 끝내 딸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특히 그는 이영학 딸과 전화통화를 했고 "딸을 만났는데 2시에 헤어졌다. 누구 만나러 갔는지는 모른다고 했다"며 당시 녹음을 공개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영학 딸은 "그냥 친구 만나러 가야겠다고 급하게 갔다"고 말한 것이 공개 돼 충격을 더했다.
 
피해자 모친은 다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부족한 친구일수록 잘해주고 챙겨줘야 한다고 가르쳤는데 지금은 죄책감이 돼 돌아온다"며 "이 양의 구속영장이 처음 기각된 날 그동안의 믿음이 회복될 수 없을 정도로 무너졌다"고 말했다.
 
이어 "장애가 있다, 몸이 아프다,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배려하는 상황이 몸서리 쳐진다"고 울분을 토했다.
 
한편, 이영학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중랑경찰서는 사체유기 공범 혐의로 이양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북부지법은 이를 기각한 바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