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업계 '선택과 집중'...GS홈쇼핑 인도서 CJ오쇼핑과 '한 배'

홈쇼핑 업계가 해외 사업 효율화에 나섰다. 그동안 신흥개발국을 중심으로 추진한 해외 사업 부문에서 구조조정을 실시하는데 한창이다. 적자가 지속되는 법인을 청산하고 내실을 다지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편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GS홈쇼핑 인도 합작법인(JV) '홈숍18'과 CJ오쇼핑 인도 JV '숍CJ'가 합병했다. 인도 TV홈쇼핑 1위 사업자 홈숍18은 지난 2009년 현지 미디어그룹 릴라이언스와 GS홈쇼핑 등이 합작해 만든 회사다.

합병은 신주 유상증자 지분을 인수받는 주식교환형태로 이뤄졌다. CJ오쇼핑과 미국계 사모펀드 '프로비던스 에쿼티 파트너스'는 50%씩 보유한 샵CJ 지분 전량을 홈숍18에 양도했다. GS홈쇼핑 인도 JV가 CJ오쇼핑 JV를 흡수한 모양새다.

홈쇼핑 업계 '선택과 집중'...GS홈쇼핑 인도서 CJ오쇼핑과 '한 배'

두 회사는 지분 양도 대가로 홈숍18 지분 12.5%를 각각 취득했다. 합병 전 17.2%였던 GS홈쇼핑의 지분율은 12.9%로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홈쇼핑 업계는 CJ오쇼핑이 적자가 지속되는 인도 시장에서 탈출구를 마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014년 이후 현지 온라인 시장 경쟁이 심화한 것은 물론 화폐개혁 부작용에 따른 경기 위축으로 적자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실제 숍CJ는 2014년부터 작년까지 100억원을 웃도는 적자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영업손실은 112억원에 달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인도 시장은 지난해 11월 화폐 개혁 이후 TV홈쇼핑을 포함한 모든 유통 채널이 타격을 입었다”면서 “홈숍18은 이번 합병으로 규모의 경제 실현과 운영비용 효율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홈쇼핑 사업자들은 잇따라 해외 법인 정리에 나서며 영업 손실을 최소화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CJ오쇼핑은 현재 인도에 이어 중국, 일본, 터키에서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다. GS홈쇼핑은 지난 2012년 설립한 터키 법인 청산 절차에 돌입했다. 현대홈쇼핑은 2006년 중국 시장에서 사업 부진 여파로 한 차례 철수한바 있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 사업자가 7개로 늘고 TV커머스가 시장에 가세하면서 국내 시장 경쟁은 한층 치열해졌다”면서 “해외 진출 사업자들이 현지에서 손실을 줄이고 이윤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마련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