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 주역이 될 청소년을 위한 직업 교육프로그램이나 장소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운영 중인 프로그램도 20~30분 체험해보는 것이 전부여서 진로결정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 청소년에게 미래 직업을 경험하는데 온라인 교육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30일 교육계와 산업계에 따르면 청소년의 미래 직업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해 줄 만한 프로그램이나 시설이 부족하다.
한국에듀테크산업협회가 35개 중·고등학교와 650명 학생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65% 학생이 자유학기제 관련해 직업 교육 프로그램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그나마 진행된 프로그램도 흥미 위주로 어수선한 분위기 때문에 관심을 더 갖기 힘들다고 15%의 학생이 응답했다. 체험보고서를 쓰기 위한 일회성 체험활동으로 자유학기제 목적이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공공부문에서는 한국잡월드, 민간부문에서는 키자니아, EBS리틀소시움 등이 오프라인 위주 직업체험시설을 운영한다. 이들 직업 체험관은 오프라인 위주여서 시·공간 제약이 많다. 깊이 있는 직업 교육을 하는 것도 힘들다. 자유학기제를 통해 학교에서 단체 관람을 하려고 해도 대도시 지역 외 학생은 이동시간과 교통비를 고려해야 한다.
정부가 지원하는 한국잡월드의 연간 이용객은 약 75만명이다. 이 중 청소년은 40만명 안팎이다. 전국 초중고 606만명의 10%도 채 되지 않는다. 체험 기회도 20~30분 정도의 일회성일 뿐이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 관련 직업에 대해 알아보는 것은 더욱 힘들다. 잡월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미래직업 랩' '드론연구소' 등을 열었다. EBS 리틀소시움도 자유학기제를 위한 진로·직업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나 이 역시 단순체험 활동에서 교육이 끝난다는 평이다. 놀이 위주의 짧은 체험활동은 청소년에게 체험 직업에 대한 꿈과 비전을 심어주는 동기 부여가 약하다.
전문가들은 온라인을 이용해 체계적인 청소년 직업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외처럼 지역사회와의 연계도 중요하다고 꼽았다. 지역 사회와 연계해 직접 직업 현장에 나가 경험해 보고, 이를 온라인 학습으로 연계해 심화하자는 것이다.
이광세 에듀테크산업협회 상임이사는 “오프라인 교육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청소년 수요에 기반한 체계적 직업교육서비스를 내놓아야 한다”면서 “정부가 주도해 양질의 직업교육 전문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청소년 미래직업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잡월드 '드론연구소'. [자료:한국잡월드]](https://img.etnews.com/photonews/1710/1007746_20171030151523_651_0001.jpg)
문보경 산업정책부(세종)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