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외상을 겪은 직후에는 장내 박테리아(세균총)의 균형에 급격한 변화가 나타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8일 헬스데이 뉴스에 따르면 벤저민 하워드 미국 샌프란시스코 종합병원 외과 전문의가 중상을 겪은 직후에는 장내 특정 박테리아가 급격히 사라지거나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하워드 박사는 20~80세의 중상 환자 12명과 중상을 입지 않은 환자 10명으로부터 채취한 대변 샘플 속 박테리아를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중상 환자의 경우 입원했을 때와 24시간, 74시간 후 3차례에 걸쳐 대변 샘플을 채취했다.
입원했을 때는 중상 환자나 다른 환자나 대변 샘플 속 박테리아에 별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중상 환자는 입원 24시간이 지나자 박테리아 균형에 급격한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72시간 후에는 3가지 종류가 완전히 사라지고 2가지 종류가 늘어났다고 하워드 박사는 밝혔다.
그는 “이처럼 아주 짧은 시간에 장내 박테리아 구성에 급격한 변화가 나타났다는 것은 괄목할만한 사실”이라면서 “이러한 변화가 중상 환자의 임상 진행과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그렇다면 생균제 주입 같은 방법이 중상 환자의 예후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결과는 미국 외상외과학회 온라인 학술지 '외상 외과와 응급치료'에 실렸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