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기업인이 개발 제품을 들고 직접 해외에 진출하기는 쉽지 않다.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의 경우 해외 진출 전담 기관을 통하지 않고서는 더욱 힘들다. 많은 기업이 기업 지원 기관의 해외 진출 지원 사업을 활용하는 이유다.
대구경북ICT산업협회가 최근 회원 기업을 독자로 미국 시장에 진출시키려 하고 있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상이 진출을 지원한다. 대경ICT산업협회는 대구·경북 지역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로 구성된 단체다. 지난달 실리콘밸리한인상공회의소와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해외 진출에 상호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협회가 믿을 만한 기업을 추천하면 실리콘밸리한인상공회의소가 그들이 보유한 네트워크를 활용, 미국 현지 진출을 돕는 방식이다.
실리콘밸리한인상공회의소는 지난 25~27일 경남 창원에서 열리는 '세계한상대회'에 참여, 대구·경북 지역 기업인과의 만남 시간도 가졌다.
우리나라 출신 기업인으로 미국 시장에 안착한 한상은 국내 기업엔 큰 자산이라 할 수 있다. 국내 IT 기업은 해외 네트워크가 취약하다. 기업 지원 기관을 통해 해외에 진출하려 해도 단발성으로 그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점에서 두 협회 간 협업은 해외 진출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다.
대경ICT산업협회와 실리콘밸리한인상공회의소는 앞으로 해외 진출뿐만 아니라 정보 교류, 인력 양성, 공동 기술 개발에도 협력할 모양새다.
단순히 국내 IT 기업 제품을 해외에 판매하는 단계를 넘어 국내 기업과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한국 기업 간 기술 및 인력 교류를 통해 더 나은 고부가 가치 제품이 탄생할 수 있는 기회다.
또 우수한 아이템으로 실리콘밸리 창업을 겨냥한 국내 IT 기업이 한상을 발판으로 해외에서 창업하는 사례를 만들 수 있다.
두 협회 간 협력은 이제 시작이다. 그러나 기업인으로 구성된 두 단체가 IT 기업 해외 시장 개척에 성과를 거두고 더 나은 제품을 개발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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