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난방업계가 자가발전 보일러 시대에 접어들었다. 현재 시제품만 선보이는 수준이지만 향후 10년 안에는 상용화까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보일러 '자가발전' 시대로 도약…경동 귀뚜라미 등 기술개발 박차](https://img.etnews.com/photonews/1710/1007944_20171031103345_859_0001.jpg)
31일 업계에 따르면, 귀뚜라미와 경동나비엔이 자가발전 보일러 기술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 가운데 경동나비엔 전기발전보일러 '하이브리젠SE'는 서울시 지원사업을 통해 국공립 복지시설에도 들어가있다. 경동나비엔은 2015년부터 올해 3년차 보급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공립 복지기관을 중심으로 2020년까지 가정용 자가발전보일러 1만대를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자가발전 보일러에 들어가는 기술은 '초소형 열병합발전(m-CHP)' 기술로, 하나의 에너지원으로부터 전기와 열을 동시에 생산 가능한 시스템이다.
경동나비엔 하이브리젠SE은 에너지를 1000와트(W)까지 발생할 수 있다. 1000와트는 형광등 4개, TV 1대, 냉장고 1대, 컴퓨터 1대, 세탁기 1대, 선풍기 1대를 모두 가동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콘덴싱보일러에 기반, 연간 25%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제품이다.
귀뚜라미는 현재 관련 기술을 확보했지만 시제품은 아직 개발하지 않은 상태다.
경동나비엔은 스털링엔진, 귀뚜라미는 가스엔진을 채택했다. 스털링엔진은 공기 등 기체 형태의 작동 유체에 열을 가해 반복적으로 압축하고 팽창시키는 방식으로 작동하는 열기관이다.
스털링엔진 기반 m-CHP는 발전효율은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동일한 에너지로 낼 수 있는 종합효율이 가장 우수하다. 설치, 유지보수가 간단한 동시에 소음과 진동도 적어 사용하기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가스엔진은 응답성이 빠르고 발전효율이 22%로 스털링엔진(15%)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보일러 '자가발전' 시대로 도약…경동 귀뚜라미 등 기술개발 박차](https://img.etnews.com/photonews/1710/1007944_20171031103345_859_0002.jpg)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난방업계도 이에 발맞추는 추세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연료전지에 기반한 m-CHP 기술을 도입한 보일러가 10만대 이상 보급됐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전력 자립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영국에서도 2025년까지 전체 가스보일러 시장의 15%를 전기발전보일러가 대체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BSRIA는 세계 가정용 m-CHP 시장은 2025년까지 25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업계 관계자는 “에너지 효율성에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난방업계도 관련 기술을 확보했으며 시제품 생산까지 나서고 있다”면서 “다만 현재까지는 개발 단가가 높아 단기간에 상용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