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혁 빈소, '청연' 운명처럼 하늘로 간 두 배우.."난 하늘이 좋아"

사진=청연 스틸컷
사진=청연 스틸컷

김주혁이 30일 교통사고로 사망하면서 그의 유작이 재조명 된 가운데, 누리꾼들은 영화 '청연' 속 주연배우인 김주혁과 장진영을 그리워하고 있다.
 
김주혁은 지난 2006년 겨울에 개봉한 영화 '청연'에서 박경원(故 장진영)과 사랑에 빠지는 한국인 유학생 한지혁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바 있다.
 
영화 청연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류비행사 박경원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러나 당시 일각에서는 박경원이 친일파임을 주장하며 박경원에 대한 신문기사를 인용, "박경원은 일본제국주의 비행사 최고의 영예인 '일만친선 황군위문 일만연락비행'의 비행사로 선정되기도 했다"며 "친일파인 박경원을 영화 소재로 한 것은 옳지않다"고 주장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영화가 친일 논란에 휩싸이자 고 장진영은 "'청연'이 친일 논란에 휩싸였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 생각보다는 사람들의 고정관념은 무서웠다. 친일 논란에 대해서도 제 생각과 입장을 강하게 어필해야 했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제 자신에 대한 실망감, 부담감으로 힘들었다"고 말했다.

고 김주혁 역시 "'청연'은 제 작품 중 가장 아쉬운 작품이다. 어설프게 친일 논란에 휘말려 빛을 제대로 못 봤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한 바 있다.
 
영화 '청연'이 관심을 끌고 있는 이유는 장진영이 암으로 사망하고 김주혁도 교통사고로 끝내 숨지면서 남녀주인공 모두가 하늘나라로 간 작품이기 때문. 영화 속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은 대중에게 먹먹함을 안기고 있다.
 
두 주연배우는 아련함이 물씬 풍겨지는 명대사를 남기기도 했다.
 
고 장진영이 열연을 펼친 박경원은 극 중 "난 하늘이 좋아. 결국 이렇게 혼자 떠나야 하나보다 11살 내가 처음봤던 그 세상으로.. 밤새 비가 내리고, 기도를 했다. 아침이면 고향에 날아갈 수 있게 해달라고..세상 끝까지... 한번 가보는게 내 꿈이야 !"라는 대사를 남겼다.
 
고 김주혁이 열연을 펼친 한지혁은 "일분일초도 헛되이 살지 않았을 널 그래서 더 좋아했었나봐. 내삶에 없는 걸 넌 가지고 있으니까..사랑한다"라는 명대사를 남겨 관객들에게 먹먹함을 안겨주기도 했다.
 
한편, 고 장진영은 2008년 9월 위암 판정을 받고 투병생활을 하다 2009년 9월 1일 37살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고 김주혁은 30일 차량 추돌 후 전복되는 교통사고가 발생하면서 운명을 달리했다. 향년 46세.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