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BMW출신 車플랫폼 전문가 '파예즈 라만' 영입

현대차로 영입된 플랫폼 전문가 파예즈 라만.
현대차로 영입된 플랫폼 전문가 파예즈 라만.

현대자동차가 30년 경력의 고급차 플랫폼 전문가를 영입한다.

현대차는 BMW에서 플래그십 라인 7시리즈와 고성능 모델 M브랜드의 플랫폼 개발을 주도한 파예즈 라만을 제네시스 아키텍처개발실장(상무)으로 영입한다고 31일 밝혔다.

11월부터 합류하는 파예즈 라만 상무는 플랫폼과 패키지 개발 부문에서 30년간 축적한 경험과 전문성을 활용해 현대차 고유의 미래 플랫폼 개발 방향성을 정립하고 플랫폼 개발 전 과정의 혁신을 담당한다. 우선 제네시스 브랜드의 플랫폼(아키텍처) 기획과 개발을 담당하고 이후 현대차 플랫폼 개발에 참여한다. 정보통신기술(ICT)시스템을 차량에 완벽히 구현하는 첨단 플랫폼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플랫폼 개발 선행단계부터 강건설계(Robust Design)를 기본으로 적용해 품질문제를 유발하는 오차 발생 요인을 원천적으로 제거하는데 주력한다는 목표다.

또한 플랫폼 설계 시 파워트레인과 샤시 시스템 등 차량 기본 요소뿐만 아니라, 최첨단 전자시스템과 사용자경험(UX)까지 고려해 패키지를 구성하는 등 프로세스 전반을 대변화시킬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라만 상무 영입을 계기로 차량의 틀이자 근원이라고 할 수 있는 플랫폼 개발 부문에 대혁신을 단행해 세계 정상급 플랫폼 성능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이미 세계적인 수준으로 평가 받는 디자인 경쟁력과 결합되면 총합적인 상품성도 높아져 궁극적으로 브랜드가치까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독일 국적인 라만 상무는 1986년 BMW CAD/CAS 엔지니어로 입사해 1991년에 차량 콘셉트 개발업무를 시작했다. 1996년부터 BMW 플래그십 7 시리즈의 콘셉트 기획뿐만 아니라 아키텍처 개발업무를 이끌어 최상위 고급차 개발 전문가로서 경력을 쌓았다. 2001년에는 BMW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인 X 시리즈의 아키텍처 개발 업무를 주도했으며 X5와 X6는 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꼽힌다. 2008년부터는 BMW의 고성능 브랜드 M의 전 라인업 플랫폼 개발을 주도하는 등 BMW M이 고성능차 브랜드의 대명사로 정착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