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기초과학 자원이 서울에서 대전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내용의 분석 기사가 국제 학술지에 나왔다.
세계적인 출판그룹 네이처 인덱스는 최근 발간한 특별판 '2017 과학도시'에 '대전이 한국 기초과학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 기사를 게재했다.
이 특별판은 세계 과학도시를 주제로 한국의 대전과 서울, 스페인 바르셀로나·마드리드, 중국 베이징·광저우·상하이·선전, 미국 뉴욕, 영국 런던 등 10개 도시를 소개했다.
특별판은 '대전으로의 이동'이라는 제목 아래 '1993년 대전 엑스포에서 자기부상열차와 태양열 자동차 기술을 선보였던 한국이 25년 후 기초과학연구원(IBS)을 중심으로 과거 엑스포의 영광을 재현하려 한다'는 내용을 실었다. IBS에 대해서는 한국이 과학기술 정책 방향을 경제 개발에서 기초과학 연구로 전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 기관이라 설명했다.

또 지리적으로 한국의 중심부에 있는 대전은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정부출연 연구기관을 비롯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LG화학 기술연구소 등 기업부설 연구소, 1만명이 넘는 연구원이 모여 있어 협업 시너지가 높다고 분석했다.
경제 불황으로 지난 5년간 서울의 생산량은 19.8%나 감소한 반면 대전 지역은 기존 생산량을 유지하고 있다는 지표도 덧붙였다.
특별판 표지는 IBS 김진수 유전체교정연구단장, 이보영 인지 및 사회성연구단 연구위원, 김영덕 지하실험연구단장 등 IBS 연구원들이 장식했다.
김영덕 단장은 특별판 인터뷰에서 “우주 '암흑물질' 검출을 위한 극저온 장치를 개발하기 위해 대전에 있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에 있는 것보다 더 효율적”이라 말했다.
특별판은 이어 '한국은 이스라엘 다음으로 GDP 대비 연구개발 예산 비중이 높다. GDP 순위 세계 11위인 한국이 최초의 노벨상 수상을 목표로 기초연구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대전에 집중된 IBS 연구단은 아이디어 교류를 강화하고 학제간 융합연구를 촉진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 평가했다.
한편, 네이처가 발표하는 지표인 '네이처 인덱스'는 68개 주요 자연과학 저널에 실린 우수 연구성과를 국가·기관별로 프로파일링한 데이터베이스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