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정부 50주년, 미래 비전 선포…'글로벌 리더와 지속 가능한 미래'

정부가 국민의 삶을 편하게 해 주고 전국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차세대 전자정부 비전을 제시했다.

행정안전부는 1일 서울 코엑스에서 '전자정부 50주년 기념식'을 개최하고 '전자정부 100년' 미래 비전을 선포했다. 우리나라는 1976년 경제기획원이 인구센서스 통계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전자정부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50년 만에 유엔 평가 전자정부 세계 1위로 올라섰다.

◇미래 정부는 지능형 정부로 탈바꿈

구원모 전자신문 대표(오른쪽 두번째), 오명 전 과학기술부총리(오른쪽 네번째),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오른쪽 여섯번째) 등 전자정부 리더와 실무자들이 전자정부 50주년 기념식에서 전자정부 비전선포식에 참여하고 있다.
구원모 전자신문 대표(오른쪽 두번째), 오명 전 과학기술부총리(오른쪽 네번째),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오른쪽 여섯번째) 등 전자정부 리더와 실무자들이 전자정부 50주년 기념식에서 전자정부 비전선포식에 참여하고 있다.

미래 정부는 지능형 정부로 탈바꿈한다. △마음까지 보살피는 따스한 서비스 △스스로 혁신하는 진화형 행정 △국민과 함께하는 투명한 사회 △알아서 준비하는 똑똑한 인프라가 핵심 전략이다. 개인비서형 서비스, 디지털 밀착 서비스, 데이터 중심 행정 혁신, 플랫폼 기반 디지털 파트너십 구현, 상황 인지 기반 지능형 안전망 구축 등을 추진한다.

비전 선포식에는 김부겸 행안부 장관, 구원모 전자신문사 대표 등 전자정부 오피니언 리더 5명과 현장에서 근무하는 실무자 5명이 함께 참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영상 축하 메시지 통해 “전자정부는 업무 혁신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면서 “행정이 투명해지고 민주주의 시현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 서비스 혁신으로 국민 참여를 뒷받침하고, 전자정부로 취약 계층이 쉽게 정부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전자정부 5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전자정부 5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김부겸 장관은 “전자정부는 혁신과 발전의 연속”이라면서 “세계 1위 전자정부를 구현한 선각자들에게 감사하다”고 치하했다. 김 장관은 “박정희 대통령,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이 있어서 오늘날 수준 높은 전자정부를 구현했다”고 강조하고 오명 전 과학기술부총리, 안문석 전 전자정부특별위원장, 구원모 대표 등도 전자정부 발전에 기여한 대표 인물로 소개했다.

전자정부 발전 유공자 수상도 진행했다. 이현덕 전자신문 대기자는 국민훈장목련장을 수상했다. 정민선 행안부 서기관 등 9명도 훈·포장을 받았다. '전자정부를 빛낸 50선'에 대한 감사패도 전달했다. 인물 부문은 노무현 전 대통령 등 30명을 대표해 오명 전 부총리가 받았다. 단체 부문은 전자신문사 등 5개 기관, 산업체 부문은 삼성SDS 등 5개사, 서비스 부문은 민원24 등 10개 서비스가 각각 선정됐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오른쪽)과 구원모 전자신문 대표(왼쪽 세번째) 등 귀빈이 전자신문 50주년 기념식 전시장에서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오른쪽)과 구원모 전자신문 대표(왼쪽 세번째) 등 귀빈이 전자신문 50주년 기념식 전시장에서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전시 부스도 마련됐다. 전자정부 50년 역사관, 명예의전당, 민원24 등 전자정부관, 정보화마을 등 특별관이 구성됐다. 1~2일 이틀 동안에 걸쳐 '빅데이터 시대의 개인 정보 활용과 책임' 등 13개 콘퍼런스도 진행된다.

전자정부 50주년 기념식 참석자가 기념사를 듣고 있다.
전자정부 50주년 기념식 참석자가 기념사를 듣고 있다.

◇한·영, 정부 투명성 위해 전자정부 협력

한국과 영국 간 전자정부 교류도 이뤄졌다. 김 장관은 리엄 맥스웰 영국 디지털문화미디어스포츠부 국가기술자문관과 회담했다. 영국은 지난해 유엔 전자정부 평가에서 우리나라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모든 정부의 서비스를 한 곳에 모아 제공하는 정부 서비스 포털이 높게 평가 받았다.

영국은 앞으로 정부 투명성 제고에 한국과 협력한다. 맥스웰 자문관은 “정부 투명성 제고 분야에서 한국 전자정부와 협력하고 싶다”면서 “데이터 개방과 공무원 업무 효율화 분야에서도 협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과 영국, 에스토니아, 뉴질랜드, 이스라엘로 구성된 국가 간 기구 '디지털5'를 통해 협력을 추진한다.

맥스웰 자문관은 “한국 전자정부의 기술 수준은 높다”면서 “이용자 상황을 적절히 파악하고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은 배울 점”이라고 평가했다. 김 장관은 “정부 서비스를 한 곳으로 통합, 국민 접근성을 높인 영국의 거버먼트포털 'gov.com'이 배울 점”이라고 말했다.

신혜권 SW/IT서비스 전문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