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연비 모두 잡은 '크루즈 디젤'…침체의 늪 빠진 '한국지엠' 구해낼까

한국지엠 쉐보레가 '프리미엄 디젤'을 표방한 '올 뉴 크루즈 디젤'을 처음 선보였다. 올해 마지막 신차인 크루즈 디젤이 침체의 늪에 빠진 한국지엠 판매량을 견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지엠이 1일 공개한 '올 뉴 크루즈 디젤' 주행 모습.
한국지엠이 1일 공개한 '올 뉴 크루즈 디젤' 주행 모습.

한국지엠은 1일 서울 합정동 카페 무대륙에서 미디어 시승행사를 열고 유럽형 주행 감성을 실현한 크루즈 디젤을 공개했다. 크루즈 디젤의 가장 큰 변화는 강력한 힘과 우수한 연비를 동시에 지닌 디젤 파워트레인 탑재다. 크루즈 디젤은 기존 모델보다 27% 향상된 차체 강성과 110kg 경량화를 실현한 차세대 플랫폼을 기반으로, 1.6리터 CDTi 디젤 엔진과 3세대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황준하 한국지엠 차량 구동시스템 총괄 전무는 “고성능·고효율 디젤 파워트레인 얹은 크루즈 디젤은 국산차는 물론 독일차와 견줘도 손색 없는 주행성능을 갖췄다”면서 “힘과 연비를 모두 잡은 크루즈 디젤이 과거 쉐보레 디젤 모델의 명성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 뉴 크루즈 디젤' 외관 모습.
'올 뉴 크루즈 디젤' 외관 모습.

새로운 1.6리터 CDTi 디젤 엔진은 GM 에코텍(ECOTEC) 엔진 라인업의 최신 모델로, 최고출력은 134마력, 최대토크는 32.6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유럽 GM 디젤 센터가 개발을 주도한 이 엔진은 2만4000시간 이상의 컴퓨터 시뮬레이션과 700만km 이상의 실제 주행 테스트를 통해 내구성과 효율성을 확보했다.

3세대 6단 자동변속기는 랙타입 전자식 차속 감응 파워스티어링(R-EPS) 시스템과 결합해 민첩한 가속력을 제공한다. 이 변속기는 기존 모델보다 효율성을 20% 개선하고, 기어비 최적화로 동력 손실을 최소화했다.

'올 뉴 크루즈 디젤' 엠블럼.
'올 뉴 크루즈 디젤' 엠블럼.

크루즈 디젤(16·17인치 타이어 기준)의 복합연비는 16.0km/L로 확정됐다. 고속도로 연비는 18.0km/L, 도심 연비는 14.6km/L이다. 연비 향상을 위해 모든 모델에는 공회전 방지장치인 스톱앤스타트(Stop&Start)를 장착했다. 편의사양으로는 실내 공기 순환을 돕는 뒷좌석 에어덕트, 겨울철 동승자 편의를 위한 2열 열선 시트를 추가했다.

업계는 가격 경쟁력 확보가 크루즈 디젤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한국지엠은 크루즈 가솔린 출시 당시 고가 정책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제기되자 올해 3월부터 공식 판매 가격을 200만원 인하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이달 중순부터 크루즈 디젤 판매가 본격화되면 내수 판매도 점차 정상화 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며 “최종 가격은 6일부터 시작될 사전계약 시점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