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비상…“금세기 말 지구 온도 3도 더 오른다”

온실가스 비상…“금세기 말 지구 온도 3도 더 오른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현재 온실가스 배출량이 2030년 목표치의 30%를 초과한 상태라며 금세기 말에는 지구 평균기온이 3도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UNEP가 31일(현지시간) 발표한 '2017 배출량 간극보고서(The Emissions Gap Report)'에 따르면 2030년까지 매년 530억t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될 전망이어서 목표치 420억t을 26%가량 초과한 상태라고 밝혔다.

2015년 195개국이 서명한 파리기후변화협약은 산업화 시대 이전 대비 지구 온도상승을 2도보다 상당 수준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420억t으로 줄여야 한다.

UNEP는 2010년부터 매년 배출량 간극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감축 목표와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목표 감축량 사이의 차이를 분석하는 보고서로 지난해에도 비슷한 보고서가 발표됐다.

올해 보고서는 현재와 같은 온실가스 배출 상태가 지속하면 2100년 지구의 온도가 3∼3.2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에릭 솔하임 UNEP사무총장은 현 상황에 대해 우려하면서도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정체를 보인다면서 인류가 전환점에 서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내놓았다.

솔하임 사무총장은 “현시기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가 정체된 분수령”이라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를 선언했지만, 현재 추세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호기자 jho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