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코리아가 디젤게이트 이후 1년 3개월여만에 수입차 시장에 신차 판매를 재개한다. 시장의 포문을 열 첫 신차는 스포츠카 'R8'이다.
아우디코리아는 오는 6일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아우디 R8 V10 플러스 쿠페' 신차 행사를 연다. 이번 행사는 모든 자동차 출입기자를 초청하는 대규모 신차발표회와 달리 사진기자만을 초청하는 소규모 포토세션 형식으로 진행된다.
신차 R8은 아우디 제품군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을 지닌 스포츠카이다. 2세대 풀체인지(완전변경)에 해당하는 R8은 애초 지난해 도입될 예정이었으나, 판매 중단 여파로 출시가 지연됐다. 신차는 내외관 디자인 변경은 물론 V10 5.2리터 가솔린 엔진과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탑재해 더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제공한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정부에 인증을 신청한 차량 중 아우디 R8 V10 플러스 쿠페가 가장 먼저 모든 인증 과정을 통과해 판매를 결정했다”며 “나머지 차량도 인증을 마치는 대로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아우디코리아가 인증을 신청한 차량은 Q7, A7, A6, A4, Q3 등 5종 이상이다. 이들 차량은 환경부 배출가스·소음 인증을 마쳤고, 연비 인증과 제원 등록 등 비교적 간단한 절차만을 남겨두고 있다.
그동안 아우디코리아는 판매가 중단된 상황에서 서비스 품질 강화에 주력하며 시장 진입을 준비해왔다. 2014년 전국 25곳이었던 아우디 서비스센터는 10월 말 34곳으로 36% 늘었다.
평택항에 남아있는 재고차 처리 방안은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아우디코리아가 중고차사업부를 통해 일부 재고차를 30~40% 할인 판매할 것이라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평택항 재고차에 대해 여러 안을 검토 중인 것은 맞지만, 내부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재고차를 둘러싼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이 확대되면서 곤혹스러운 입장”이라고 말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내 계열 브랜드인 폭스바겐도 판매 재개를 위한 신차 출시 준비가 한창이다. 다만 인증을 모두 마치고 내비게이션과 같은 한국형 사양 도입 등 신차를 판매를 위한 여러 절차를 고려하면 아우디보다 시간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아직 신차 인증을 최종적으로 마치지 못해 구체적인 판매 시점을 확정하진 않았다”면서 “더 철저한 준비 기간과 계절적 요인을 감안하면 내년 초 판매 재개에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