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새 심장으로 떠올랐다. 서울과 경기도 연결 요충지인 과천이 지식정보타운을 조성한다. 갈현동과 문원동 일대에 IT, BT, CT 등 첨단기술을 융합한 과천지식정보타운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대한민국에서 또 하나의 심장 역할을 하겠다는 각오다. 기업 관심도 뜨겁다. 실제 과천시는 내년 초 지식기반산업용지 분양을 앞두고 최근 사업설명회까지 개최했다. 설명회에는 1000여개 업체에서 1800여명이 몰릴 만큼 기업인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과천지식정보타운은 갈현동과 문원동 일대에 과천시가 조성하는 지식정보산업단지다. 지하철 4호선 과천종합청사역과 인덕원역 사이 평촌과 서울 사이에 해당한다.
과천시는 최근 이 지역에 조성할 과천지식정보타운 공공주택지구 내 지식기반산업용지 공급일정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지식기반산업용지는 전체면적 135만3090㎡ 가운데 22만1042㎡에 해당하는 지역이다. 공공주택지구 내 20%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우리나라 첨단산업의 새로운 심장이 된 경기도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에 비견될 만하다.
◇과천, 4차 산업혁명 새 심장 기대
과천시는 향후 과천지식정보타운에 지식기반서비스업, 지식기반제조업을 함께 유치할 계획이다. 미래 유망산업으로 주목받는 IT, BT, NT, ET, ST, CT 6개 첨단기술이 유치 대상이다.
여기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사물인터넷(IoT), 위치기반서비스, 클라우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3D프린팅, 스마트자동차, 5G이동통신, 맞춤형 웰니스케어, 지능형 로봇 등 미래성장동력 19대 기술 사업체와 유망 벤처·스타트업이 포함됐다. 명실공히 '대한민국 지식산업 1번지'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신계용 과천시장은 “과천지식정보타운은 지식기반서비스업과 지식기반제조업 및 연구개발(R&D) 중심 첨단업무 기능을 바탕으로 친환경적이고 편리한 고급 정주환경이 어우러져 있는 미래 대한민국 신성장 동력의 거점이 될 것이다”이라며 “우수 기업의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과천이 이처럼 원대한 포부를 드러낸 데는 인프라가 잘 갖춰졌기 때문이다.
먼저 교통 접근성이 뛰어나다. 경부 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도로, 제2경인고속도로와 연결됐다. 전국 어디서나 접근 가능한 위치다. 여기에 지하철 4호선 지식정보타운역 신설이 예정됐다. 과천시는 조성자금 일부를 역사 운영에 쏟을 계획이다. 그만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각지에서 인재와 자본 유입 가능성이 높다.
주변 산업 지원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과천은 주변으로 판교와 광교 등 경기도 내 첨단산업단지와 인접하고 있어 산업지원 연구 인프라 접근이 쉽다. 서울 강남권과도 인접해 서울 지역 기업과 적극적인 비즈니스 교류를 기대할 수 있다.
과천시는 더불어 첨단기업을 지원하는 첨단산업지원센터도 마련한다. 2021년 하반기 준공 목표다. 입주 예정 기업을 대상으로 인허가와 세무상담, 인력과 기금지원 등을 한 자리에서 처리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다. 기업유치와 입주예정기업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이 마련된다.
청계산과 관악산을 중심으로 대공원, 과학관, 동물원, 미술관 등 수려한 자연환경과 여가시설이 몰린 점도 이점이다. 임직원들이 여가시간에 다양한 시설을 자연속에서 즐길 수 있다.
◇새로운 경제 활력 기대
과천지식정보타운 건설은 과천시와 우리나라와 미래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장 근접한 판교테크노밸리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다. 판교는 2004년 신도시 설계 계획이 발표된 후 2011년 개발이 마무리됐다. 이후 IT, BT, CT 등 첨단기술 기업 1300여개사가 차례로 들어서면서 2016년 기준 매출액 77조 4832억원을 일궜다. 지역 내 총생산 기준 부산(78조원), 인천(76조원)과 맞먹는 규모다. 첨단 기술기업이 함께 모여 일군 성과다.
과천시는 해당 용지에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을 적극 유치해 신성장 동력의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지식산업전용용지 22개 획지, 중소기업전용용지 2개 획지, 지식산업센타 권장용지 2개 획지로 구분하여 총 26개 획지를 공급한다. 지식기반산업용지에는 대기업과 중견기업, 일반기업이 들어설 예정이다. 중소기업 전용용지는 중소기업에 우선 배정된다. 지식산업센터 권장용지에는 스타트업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소규모 첨단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과천 역시 판교테크노밸리에 필적한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신규 일자리 7300개, 생산유발효과 9159억원을 기대했다. 1000개 첨단기업과 언론사 등 지원기업이 밀집하면 충분히 성과를 낼 수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기술 기업이 시너지를 낸다면 국내기업이 세계로 뻗는 초석을 만들 수 있다는 평가다.
세수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
과천시 관계자는 “1000여개 기업이 모여 경제활동을 하고 매출을 일으키면 한해 지방세가 14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지역 주민은 물론 기업 지원 인프라 구축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민 성장기업부(판교)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