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혁명이 가속화되면서 광고 산업에도 큰 변화가 시작됐다.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접목해 첨단 디지털 광고로 진화한다. 그동안 법률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디지털 옥외광고물이 이제는 도시 미관을 형성하는 구성 요소로 인정받고 있다.
해외에선 디지털 기술과 접목된 다양한 사례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광고판, 이탈리아 밀라노 대성당 삼성광고 등을 대표로 들 수 있다. 프랑스와 독일에서는 광고판 메시지가 날씨, 온도, 오존지수 등 주변 상황을 자동 인식해 바뀐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해당 소비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인공지능(AI)형 광고도 시도된다. 영국에서는 버스 안내판과 전광판 등을 이용한 증강현실(AR) 광고를 선보였다.
우리나라도 이 같은 변화를 감지, 대응에 나섰다. 지난해 정부는 옥외광고 관련법의 명칭을 '옥외광고물 등의 관리와 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로 바꿨다. 디지털 광고를 단순 규제 대상에서 진흥 대상으로 보겠다는 의지다.
그럼에도 아직 국내에선 특별히 내세울 만한 디지털 광고 사례가 나타나지 않는다. 시장 반응도 냉담한 편이다. 광고 제작사의 경험과 준비 부족이 주된 이유 가운데 하나다. 기존의 아날로그 광고판 제작이란 사업 형태를 벗어나지 못한다.
디지털 광고 산업은 단순한 산업화 관점으로 접근해선 안 된다. 스토리가 있고 창의성이 결부된 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
공공 영역에서 먼저 파급력 있는 디지털 광고 성공 사례를 만들 필요가 있다. 이를 기점으로 시장 자발의 창의성을 발휘한 시도가 일도록 유도한다. 동시에 기존 옥외광고 등 전통 산업이 디지털 산업으로 변화하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이 요구된다. 제도 보완 장치도 필요하다. 신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광고와 새로운 옥외광고 시도를 지원하는 법제도의 추가 또한 요구된다. 디지털 광고라는 거대 시장을 맞을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윤대원 SW콘텐츠부 데스크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