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11월 홍종학-예산안 두고 충돌

홍종학 중기부 장관 후보자
홍종학 중기부 장관 후보자

국정감사를 마친 여야가 홍종학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내년도 예산안을 놓고 다시 충돌했다. 여당은 홍 후보자를 '혁신성장'을 주도한 적임자로 낙점한 반면, 야당은 증여의혹 등 결격사유를 들어 낙마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내년도 정부 예산안을 두고도 여당은 '원안통과'를, 야당은 '칼질'을 예고했다.

2일 여야는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공방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은 홍 후보자가 위법·탈세 없이 성실 납세했다는 점과 중소기업 생태계를 안정적으로 조성할 전문가라는 점을 강조했다. 야당은 재산 증여 등 각종 의혹과 언행 불일치 문제를 거론하며 홍 후보자 사퇴를 압박했다.

홍익표 민주당 의원은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편법증여 의혹을 받는 홍 후보자를 엄호했다.

홍 의원은 “바른정당 유승민 전 대선 후보는 후보자 시절 딸한테서 2억원의 거액 예금이 발견됐을때 '조부로부터 물려받은 것을 차명으로 줬다'고 해명했다”면서 “이는 성실납세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고3 때 삼촌과 조부로부터 증여받은 적이 있다”면서 “어머니 집인 럭키아파트에 전세를 들었는데 이것도 계약서를 안 썼다면 증여”라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홍 후보자는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정책통으로 갑의 횡포를 막고 중소기업의 면세점 진출, 개인사업자 세액 공제 확대 등 중소기업 목소리를 대변해온 적임자”라면서 “묻지마식 의혹 제기에 강력히 문제를 제기한다”고 말했다.

김선동 자유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인사참사가 끝판왕으로 종결됐다”면서 “중학생 딸의 억대 재산, 격세증여, 13살짜리 딸과 모친 간의 금전 차용계약서, 국제중 입학 등 문제가 한두 개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수민 국민의당 원내대변인은 “홍 후보자의 각종 의혹과 그것에서 기인하는 언행 불일치라는 비상식적 행동과 관련해 초대 중기부 장관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데 공감대가 모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임차인에 대한 갑질, 평택 부동산의 교묘한 증여세 회피 등 연일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면서 “애물단지는 끝까지 갖고 가봐야 애물단지다”라고 비판했다.

내년도 정부 예산안을 두고도 여야 공방이 치열했다.

국회는 3일부터 429조원 규모 내년도 정부 예산안 심사에 들어간다. 12월 2일 본회의 상정까지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 공무원 증원 예산, 최저임금 인상,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삭감 등으로 여야가 대립했다.

민주당은 정부 원안에 가깝게 통과시키겠다는 방침이지만 야당은 예산안이 '퍼주기'식으로 편성됐다며 칼질을 예고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정부 7대 퍼주기 예산을 막고, 삭감한 4대 예산을 지켜내겠다”면서 “공무원 증원 최저임금, 건강보험 기초연금, 아동수당, 시민단체 지원, 남북교류협력 등을 7대 퍼주기 예산을 삭감하겠다”고 강조했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