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원, 북한 국제금융망 전면 차단 '웜비어법' 내주 처리

1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는 북한 국제금융망 접근을 전면차단하는 내용의 '오토웜비어 대북 은행업무 제한법'을 내주 처리한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 법은 7월 크리스 밴 홀런(민주·메릴랜드), 팻 투미(공화·펜실베이니아) 상원의원이 제출했던 '북한과 연관된 은행업무 제한법'을 한층 더 강화해 다시 발의한 것이다.

마이크 크레이포(공화·아이다오) 위원장과 간사인 섀러드 브라운(민주·오하이오) 의원 등도 공동발의자로 참여, 여야가 대북 금융 제재에 초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이 법안은 북한에 조력하는 기업이나 금융기관에 대해 미국 금융시스템 접근을 전면 차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실상 '세컨더리 보이콧'에 준한다.

수정법안 발의 과정에서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다가 본국 송환 후 사망한 미국 대학생인 '오토웜비어' 이름이 붙여졌다.

미 의회나 대통령 행정명령,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에서 타겟이 된 누구에게라도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이 법안의 적용 대상이 된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조력자 역할을 해온 외국 금융기관을 정조준했다. 사실상 북한의 최대 후원자인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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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법안에는 대북 제재 수위를 한층 높이는 내용이 포함됐다. 대통령이 제재를 종료 또는 중단하고자 할 경우 의회에 보고하도록 하는 등 행정부의 대북 제재에 대한 의회의 감독권한 및 정부의 대북 투자 활동 금지 부분을 확대했다.

발의자인 크레이포 의원은 성명에서 “김정은 정권이 이 위험하고 적대적 행동을 멈출 수 있도록 모든 국가가 북한을 고립시키는 데 협력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미국이 주도적으로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순방을 떠나는 시점에 맞춰 또 한 건의 대북 제재 법안이 통과되는 셈이라고 전했다.

김명희 경제금융증권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