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가칭)에 듀얼 카메라를 탑재한다. 갤럭시노트8에 이어 삼성전자 플래그십 모델 가운데 최다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S시리즈에도 듀얼 카메라가 채택되는 셈이다. 삼성전자가 듀얼 카메라를 플래그십 모델에 기본 장착하면서 카메라 부품업계의 수혜가 예상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내년 1분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S9 후면에 듀얼 카메라를 적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듀얼 카메라는 1200만화소 카메라 두 대로 구성됐다. 두 카메라 모두 손떨림방지(OIS) 기능도 갖췄다. 이와 함께 어두운 곳에서의 촬영 품질을 높이기 위해 밝기를 향상시킨 것이 갤럭시S9 듀얼 카메라 특징으로 알려졌다.
듀얼 카메라는 카메라 두 대로 한 장의 사진을 찍는다. 광각·줌 촬영뿐만 아니라 기존 카메라에서 볼 수 없는 거리와 깊이 인식, 고화질 이미지 합성 등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8에 듀얼 카메라를 최초로 적용했다. 또 중저가 모델인 갤럭시J 시리즈에도 듀얼 카메라를 탑재했다. 그러나 갤럭시S9의 듀얼 카메라 채택은 삼성전자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는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갤럭시S 시리즈는 한 해 4000만~5000만대가 판매된다. 반면에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1000만대를 밑돈다. 2011년에 첫 출시된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지금까지 여덟 가지 모델이 출시됐지만 누적 판매가 5000만대 수준이었다. 갤럭시S 시리즈는 판매량이 그만큼 많기 때문에 더 많은 듀얼 카메라를 필요로 하고, 이는 부품 업계에 긍정 요소로 작용한다. 듀얼 카메라는 렌즈, 액추에이터, 필터 등의 부품이 싱글 카메라보다 2배 이상 들어가기 때문이다.
부품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판매 물량이 많은 S시리즈에 듀얼 카메라를 탑재하면서 부품업계는 분주히 생산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후면 듀얼 카메라는 삼성전기와 삼성전자가 제조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듀얼 후면 카메라 물량의 70% 이상을 삼성전기가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노트8과 갤럭시J의 듀얼 카메라도 담당했다. 단 갤럭시S9 듀얼 카메라는 전 모델에 탑재할지 1개 모델에 탑재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제조 원가 상승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아이폰도 화면이 큰 플러스 모델에만 듀얼 카메라가 적용됐다.
갤럭시S9에 들어가는 전면 카메라는 800만화소와 자동초점(AF) 기능이 특징이다. 홍채 인식 기능도 갖췄다. 화면이 작은 갤럭시S9에는 홍채 일체형 전면 카메라, 갤럭시S9플러스 모델에는 전면 카메라와 홍채인식 카메라가 각각 분리돼 탑재된다. 갤럭시S9 전면 카메라는 파트론과 엠씨넥스가 제조를 맡았다. 갤럭시S9플러스는 파워로직스, 캠시스가 공급한다. 갤럭시S9플러스의 홍채 인식은 파트론, 엠씨넥스, 나무가 등이 이름을 올렸다. 갤럭시S8 시리즈 때와 전면 카메라 공급사들이 거의 동일한 점이 눈에 띈다.
<갤럭시S9(가칭) 개요>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