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삼성전자 사장 승진 인사에서 단연 눈에 사업 분야는 반도체다. 역대 최대 실적에 따른 보상으로 부사장 직급의 주요 사업부장이 모두 사장으로 승진했다.
정은승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은 파운드리 TD팀장, 시스템LSI 제조센터장, 반도체연구소장 등 개발과 제조를 두루 경험한 인물이다. 시스템LSI 태동기부터 주요 공정개발을 주도하며 로직공정 개발의 산증인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올해 파운드리사업부장으로 부임한 후 사업체질을 가속화해오고 있다. 정 사장은 이번 승진을 통해 파운드리 사업을 주력 사업으로 도약시켜나간다는 계획이다.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은 1997년 입사 후 차세대 D램 개발 및 특성연구 업무를 시작으로 2004년 세계최초 80나노 공정개발, 2009년 20나노 소자개발 등 D램 공정 한계돌파를 이끌었다. 최근 세계 최초로 18나노 D램 개발에 성공하는 등 메모리 글로벌 초격차 기술력 유지에 핵심 역할을 한 인물이다.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은 UCLA 박사 출신으로 미국 퀄컴에서 모뎀칩 개발에 참여했던 이 분야 세계 최고 전문가다. 강 사장은 “대한민국이 기술종속에서 벗어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가지고 2010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이후 롱텀에벌루션(LTE) 모뎀칩을 성공적으로 국산화하고 이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원칩화하는 프로젝트도 성공시켰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에서 구매팀장, 감사팀장, 기획팀장 등 스탭부문을 두루 거친 황득규 부사장도 승진해 중국삼성 사장으로 발령났다. 황 사장은 기획팀장 재임시절 반도체 중국 시안 반도체 단지 구축에 기여하는 등 중국 이해도가 높아 향후 중국과의 소통창구 역할을 원활하게 수행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 사업에서 전체 사장 승진자 7명 중에 4명을 배출하는 기염을 토했다”면서 “반도체에서 한꺼번에 4명의 사장 승진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핵심 사업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인 인물을 과감히 기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삼성디스플레이도 이동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사업부장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이동훈 사장은 공격적인 영업 스타일로 OLED 사업을 진두지휘했고 애플이라는 거대 기업을 새로운 고객사로 유치시킨 공도 세웠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