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술평가시스템이 아시아를 넘어 유럽으로 진출한다. 세계적 관심이 쏠리고 있는 기후기술과 환경특화 프로젝트에 기술보증기금의 기술평가시스템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기술보증기금은 2일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에서 유럽투자은행(EIB)과 '혁신기업 지원 및 평가 관련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베트남, 태국, 페루에 이은 네 번째 해외 진출 사례다.
EIB는 총 자산규모가 5732억유로(약 762조원)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 국제 금융기구다. 2011년부터 협력을 실시했다.
이날 협약으로 EIB는 기보의 기술평가시스템을 유럽 기업에 대한 모의기술평가에 적용할 예정이다. 기보와 EIB는 대한민국과 유럽연합(EU)의 기술 및 혁신 정책 관련 기술과 기술평가 방법론에 관한 최신정보를 상호 교환하며 협력하기로 했다.
기보 관계자는 “모의평가를 기반으로 빠른 시일 내 유럽형 기술평가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우리 기업이 향후 유럽에 진출할 경우 동일 조건으로 기술평가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어 수월한 자금 조달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협약은 기보의 기술평가사업 개시 20주년을 기념해 열렸다. 기념식과 함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기술평가 및 기술금융의 역할'을 주제로 국제 심포지엄도 개최했다.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와도 기후기술 분야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기후기술 중소기업의 개도국 기술 이전과 현지 사업 참여도 합의했다.
김규옥 기보 이사장은 “앞으로도 기보는 4차산업혁명과 기후산업과 같은 중소기업의 글로벌 미래먹거리 창출을 위한 든든한 파트너로서 그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