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이동훈 신임사장 선임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동훈 OLED사업부장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작년 4월부터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DS부문과 삼성디스플레이 대표를 겸임해왔으나 약 1년 6개월만에 새로운 수장을 맞게 됐다.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이동훈 신임 대표는 가장 유력한 삼성디스플레이 차기 수장 후보로 꼽혀왔다. 공격적인 영업 스타일로 OLED 사업을 진두지휘했고 애플이라는 거대 기업을 새로운 고객사로 유치시킨 공도 세웠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비 기술 전문가를 대표이사로 내세운 첫 사례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동훈 신임 대표는 영업과 마케팅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전문가다. 삼성SDI 브라운관사업부 마케팅팀장(2006년),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전략마케팅실장(2009년), 삼성디스플레이 OLED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2012년)을 거쳤다. 2015년부터 삼성디스플레이 OLED사업부장직을 맡았다.

이번 삼성디스플레이 인사에서는 삼성 반도체 인물이 대표로 발탁되는 관행이 깨졌다. 디스플레이 전문가로 성장한 내부 전문가가 대표이사 자리까지 오른 사례여서 내부에서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됐다.

한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전문가로 성장한 내부 인물이 사업을 맡아야 임직원 사기도 북돋울 수 있는 것 아니냐”며 “그동안 반도체 전문가 위주로 대표이사를 맡아온 것을 감안하면 이번 인사는 삼성의 디스플레이 사업이 더 성장할 수 있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 새로운 수장이 결정됨에 따라 신규 투자 방향성이 조만간 구체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그동안 권오현 부회장이 대표이사직을 겸임했지만 디스플레이에 특화된 전문 경영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조직 재정비까지 마치면 관련 설비 투자 규모와 시기를 결정하는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