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투자자들은 내년에도 증시 투자보다 은행 예금에 더 우선순위를 뒀다.
가처분 소득에 대해 투자 응답이 더 높은 글로벌 평균 결과와는 상이하다는 분석이다.
3일 글로벌 자산운용사 슈로더는 '슈로더 글로벌 투자자 스터디 2017' 설문조사 결과 한국 투자자들은 내년 가계 가처분 소득에 대한 우선순위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슈로더 글로벌 투자자 스터디는 30개국 2만2000여명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한국 투자자는 내년에 가장 우선순위를 두는 가처분소득 계획에 대해 '은행 예금 예치(19%), 주택 구입(16%), 증시 투자(12%) 순으로 응답했다.
투자 응답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글로벌 결과와 상이하다.
전체 글로벌 응답자의 23%는 주식, 원자재, 채권 등과 같은 자산에 투자하겠다고 응답했다. 이어 이자수익이 적거나 없더라도, 가처분 소득을 은행에 예치하거나(16%), 집에 보관하겠다(4%) 답했다. 주택자금 대출을 포함한 부채 상환을 우선하는 응답자는 9%에 그쳤다.
상대적으로 높은 투자 우선순위는 지난 9년간의 상승장과 더디지만 안정적인 세계 경제 성장세가 바탕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런 추세는 아시아 국가들에서 가장 강하게 나타났다. 중국(45%), 대만(45%), 홍콩(39%), 일본(38%) 순으로 투자에 대한 우선순위를 높게 매겼다.
유럽에서는 스웨덴(29%)과 이탈리아(26%)에서 투자를 선호하는 추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반면 프랑스(16%), 러시아(18%), 포르투갈(23%)응답자들은 투자보다 은행예금에 우선순위를 뒀다.
미국, 캐나다, 브라질 등 아메리카 지역은 19%의 응답자들이 투자를 우선하겠다고 답했다. 16%의 응답자들이 은행예금에 예치하겠다고 응답했다.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은 북아메리카 국가 투자자들보다 주택 구입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설문조사 결과 투자자들은 높은 수익률 기대했다. 지난 30년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전세계 지수가 연평균 7.2%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전세계 투자자들은 추후 5년 연 평균 10.2% 수익률을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샤 밀러 슈로더 시장 정보 팀 총괄은 “(비현실적인) 높은 기대로 많은 투자자들은 연금 마련과 같이 재무 목표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실망하게 될 수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전문가로부터 투자 자문을 받고, 개인의 투자 목적에 맞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김명희 경제금융증권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