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30일 평창 동계올림픽 선수촌 오픈에 앞서 1월 18일 인천 제2여객터미널(T2)이 문을 연다. 대한항공·델타·에어프랑스·KLM 등 4개 항공사가 제 2여객터미널로 이전한다. 이들 4개 항공사의 항공기를 이용하는 여객들은 기존 제 1터미널이 아니라 2터미널로 도착해야 탑승수속을 밟을 수 있다. 이용객들의 주의도 요망된다.
국토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3주 가량 앞둔 내년 1월 18일 공식 개장해 운영을 시작한다고 5일 밝혔다.
제2터미널은 체크인, 보안검색, 세관검사, 검역, 탑승 등 출입국을 위한 모든 절차가 제1터미널과 별도로 이루어지는 독립적인 터미널이다. 대한항공, 델타, 에어프랑스, KLM 4개 항공사가 제2여객터미널로 이전하고,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그 외 항공사는 제1여객터미널에 남는다.
기존 1터미널과 2터미널은 버스로만 20여분이 걸릴 정도로 거리가 멀기 때문에 공항 도착 전 반드시 터미널을 확인해야 한다.
제2터미널의 개장으로 인천공항은 연간 7200만 명의 여객과 500만 톤의 화물을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인천공항은 지난 2001년 3월 개항한 이후 이용객이 연평균 7.5% 증가하며 빠른 성장을 이뤄왔다. 급증하는 항공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08년 6월 탑승동과 제3활주로 등을 증설하는 2단계 건설 사업을 완료했으며, 2009년 6월부터는 제2터미널과 제2교통센터 및 연결 교통, 부대시설 등을 신축하는 3단계 건설 사업에 돌입했다. 3단계 건설 사업은 약 5조 원이 투입됐다.
제2터미널은 출입국 대기 공간 확대, 자동탑승권발급 등 무인 자동화서비스 확대, 환승시설을 인접 배치한 환승클러스터 조성 등으로 출입국과 환승이 더욱 빠르고 편리해질 전망이다. 버스·철도 대합실을 제2교통센터로 통합 배치해 대중교통 이용이 한결 편리해진다. 교통센터와 여객터미널 간 이동거리도 제1여객터미널에 비해 대폭 단축(223m→59m)됐다.
안내 로봇, 양방향 정보안내가 가능한 운항정보표출시스템(FIDS) 등 각종 스마트 기술로 여객 안내를 강화하고, 최신형 원형보안검색기를 도입해 항공보안을 강화한 것도 특징이다.
인천공항은 3단계 건설 사업이 끝나기도 전에 제2여객터미널 시설을 확장하는 4단계 확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토부와 인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4단계 확장사업을 비롯해 최종단계까지의 중장기 로드맵을 담은 인천국제공항 건설 기본계획을 관계기관 협의와 항공정책위원회 심의를 거쳐 11월 6일 확정했다. 4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인천공항의 여객처리 능력은 연간 1억 명까지 확충된다.
세계 각국 공항이 경쟁적으로 시설 확장에 나서고 있지만, 국제여객 1억 명 규모로의 확장은 아시아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처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약 4조 2000억 원이 투입될 4단계 사업은 제2여객터미널 확장(연간 여객처리 1800만 명→4600만 명)을 비롯해 제4활주로 신설, 진입도로와 계류장 확충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4단계 건설기간 중 5만 명의 일자리와 8조 원의 생산유발 효과, 2조 8000억 원의 부가가치 창출이 예상된다.
4단계 사업을 통해 인천공항은 인공지능(AI)과 생체인식,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제4차 산업혁명에 발맞춘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도입을 확대해 세계를 선도하는 스마트 공항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생체인식 기반 체크인 및 탑승 서비스, 인공지능(AI) 기반 보안검색 X-ray 판독, 고도화된 안내로봇 등이 도입된다. 인천공항은 4단계 이후 최종단계에 이르는 중장기 개발계획을 통해 제3여객터미널과 제5활주로를 바탕으로 1억 3000만 명까지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확장될 예정이다. 국제선 기준으로 싱가포르 창이공항(1억 3000만 명, 2025년), 두바이 알막툼공항(1억 6000만 명, 2030년)에 이어 세계 3대 초대형 공항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인천공항 중장기 개발계획>
* : 시설개선 및 3단계 건설현황 반영
** : BHS 3단계 추가 확장규모(11km) 반영
*** : 임시주차장, 외곽주차장 제외(8,281면)
문보경 산업정책부(세종)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