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북 제재에서 미일 동맹을 강조했다.동시에 대일 무역을 '불공정'으로 규정하고 압박 수위를 높이는 '두 얼굴' 외교 전략을 구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8일 한국 방문에서도 이 같은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 뒤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에 대한 전략적 인내의 시대는 끝났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이 평화, 안정에 대한 위협”이라면서 “미일동맹이 지금처럼 긴밀한 적이 없었다. 공고한 미일동맹을 토대로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대북 제재와 달리 미일 간 무역 불균형 문제와 관련해선 “일본과 불공평한 무역관계를 해소하려 노력할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미국은 오랜 기간에 걸쳐 일본과의 거대한 무역 적자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일본과의 무역 협상 절차는 이미 시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동안 중국과의 무역도 불공정했다”면서 주요 교역 국가에 불공정 무역 압박을 강화할 뜻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앞서 열린 미일 기업 경영자 회의에서도 미국의 대일 무역적자에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미일 무역은 공정하지도, 개방적이지도 않다”면서 “우리는 협상해야 할 것이며 우호적 방식으로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북한을 비롯한 긴박 지역 정세에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첫 아시아 순방은 역사적인 방문”이라며 “그 첫 번째 땅이 일본으로 미일 동맹의 확고한 유대감을 세계를 향해 나타낼 수 있었다”고 평했다.
그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북한의 최근 정세를 분석하고 향후 취할 방안에 완전한 의견 일치를 보았다”면서 “모든 선택이 테이블 위에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일관되게 지지한다. 다시금 미일이 100%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강력하게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북 압력을 최대한 높여나갈 것으로 합의했다”면서 “중국이 더 큰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같이 했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는 북한에 대한 독자적 제재 조치도 강화하기로 했다. 그는 “북한의 35개 단체 및 개인의 자산 동결을 7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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