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험자본 투자 미미, 회수도 IPO에만 집중"

혁신성장을 위해 민간 모험자본의 역할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선진국 대비 모험자본 투자가 미미하고, 회수 방법도 기업공개(IPO)에만 쏠려있다는 지적이다.

6일 자본시장연구원은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3층 불스홀에서 '혁신성장을 위한 금융의 역할' 세미나를 개최하고 모험자본 선순환 생태계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자본시장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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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장은 “우리나라 벤처기업이 조달한 자금 중 대부분은 정책지원금(37%)과 일반금융(23%) 등 보증이나 대출 방식이고, 벤처캐피탈(VC)이나 엔젤투자는 0.1%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민간 투자자를 활용한 지분투자 방식보다 정부의 직접 지원이나 보증·대출과 연계된 정책금융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실정이다. 반면 글로벌 모험자본 시장은 VC, 사모, 액셀러레이터, 엔젤 등을 통한 자금 조달 비중이 28%에 달했다. 또 VC를 비롯해 국내 모험자본 회수 경로가 코스닥 상장 등 IPO에만 집중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인수합병(M&A)을 통한 회수 비중은 3% 수준으로 미국의 89%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권혁태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 대표는 “모험자본시장에서 프라이빗에쿼티(PE)나 벤처캐피털은 규모를 갖추고 있는데 액셀러레이터나 엔젤투자, 크라우드펀딩은 상대적으로 열세”라며 “이 모든 투자자들의 투자회수가 IPO에 몰려있다”면서 중간회수 정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날 전문가들은 민간중심의 모험자본시장 형성과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통한 재투자 선순환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박정훈 금융위 자본시장국장은 “혁신성장은 모험자본 공급과 회수시장 활성화가 핵심”이라며 “코스닥시장을 중심으로 한 생태계 조성과 인수합병(M&A)인프라 지원 확대 방안 등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희 경제금융증권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