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대비 직무교육을 실시하고 교육인증서를 주는 '한국형 나노 디그리'가 내년부터 시행된다.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직무 교육을 위해 기업이 평가 방식을 개발하고 교육기관이 커리큘럼을 짜는 방식이다.
교육부는 성인이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직무능력을 선택해 단기간에 습득할 수 있는 '(가칭)한국형 나노디그리' 시범운영 계획을 7일 발표했다.
그동안 특정 분야 전공자가 되려면 2년제 전문대학이나 4년제 대학을 나와야 했다. 재직자나 타 전공 대학생에게는 부담이 컸다. 프로그램을 선택하더라도 수준에 맞지 않거나, 관련 없는 다른 과정도 수강해야 하는 등 불편이 있었다. 교육과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지식이 맞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미국에서는 온라인공개강좌(MOOC) 기업인 유다시티가 6개월 내외 학습과정을 운영하고 인증을 주는 '나노 디그리'로 호응을 얻었다. '나노(nano)'는 학습내용 세분화에 따른 학습 기간 단기화, '디그리(degree)'는 학습내용에 대한 기업의 인증을 의미한다.
정부는 성인학습자가 교육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고, 기업수요를 교육프로그램에 직접 반영할 수 있는 온라인 교육프로그램 나노 디그리를 도입키로 했다. 산업별협의체, 기업·전문가 등으로 상설자문단을 구성해 4차 산업혁명 등 미래 유망 분야를 고른다. 해당 유망 분야 대표 기업을 선정한다. 기업은 (재)취업, 능력 향상에 필요한 핵심직무를 발굴한다. 해당 직무 습득여부에 대한 최종 평가방식도 개발한다.
정부는 핵심직무별 교육기관(대학, 전문대학, 직업훈련기관 등)도 지정한다. 교육기관은 6개월 내외 온·오프라인 교육프로그램을 개설·운영한다.
프로그램 이수자는 대표기업이 주관하는 인증평가를 받고,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인증서를 발급받는다. 학습자는 인증서를 취업, 교육훈련, 학점인정 등에 활용한다.
교육부는 학습자가 대표기업이 제시한 미래사회 핵심직무 및 평가방식, 교육기관별 상세 교육과정 및 기관별 인증률, 학습비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정보제공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16일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기업과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한국형 나노디그리 운영 의견수렴회'를 열고, 내년 1월까지 유망분야와 참여할 대표기업을 선정한다. 내년 상반기까지 교육기관을 확정해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한 뒤, 7월부터는 단계적으로 학습자에게 나노디그리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국정과제의 하나인 (가칭)한국형 나노디그리 시범운영으로 4차 산업혁명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평생교육 여건을 조성하고, 성인 평생학습을 보다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VR 디자이너 나노디그리 운영 예시>
문보경 산업정책부(세종)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