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방한]국빈만찬서 '굳건한 동맹' 강조…정·재계 총출동

문재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내외와 가진 국빈만찬 자리에서 양국 동맹에 흔들림 없는 굳건함을 재차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7일 오후 7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빈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 내외와 수행원 등 120명을 초청해 만찬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만찬 건배사를 통해 “한미동맹을 더욱 위대한 동맹으로 만드는 여정에 항상 함께 할 것을 약속한다”며 “(내일)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1년을 축하하며 내외분의 건강을 위해 건배를 제의한다. 건강하십시오”라고 말했다.

7일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을 국빈방문 한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7일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을 국빈방문 한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트럼프 대통령은 “아름다운 나라에서 한국민들을 만난 것은 행운이다. 우리는 한미관계에 있어 동맹과 우정을 깊이 만들어왔다”며 “수십년간 한국과 미국은 흔들리지 않는 우정과 동맹을 가져왔다. 지금이 어느 때 보다 한미동맹이 가장 확고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 한국민들께 한반도의 자유와 평화가 많이 번영하길 바란다”며 “자유와 평화가 번창하길 바란다. 한국민들의 희망과 이 지역 모든 사람들의 꿈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건배사를 외쳤다.

이날 만찬과 문화공연 행사에선 양국 동맹을 강화하려는 의지가 담겼다. 9시부터 시작된 문화 공연에서 양국 관계의 탄탄함을 바라는 의미로 KBS 교향악단이 '경기병서곡' 등을 연주했다. 연주자 정재일 씨의 피아노 반주와 함께 국립창극단의 소리꾼 유태평양 군은 축원과 덕담을 담은 '비나리'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해 불렀다. 이어 한미 양국이 그동안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야생화처럼 아름답게 피어나기를 기원한다는 의미에서 가수 박효신 씨가 '야생화'를 불렀다.

문 대통령 내외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 내외와 모든 참석자에게 만찬 선물로 한국을 대표하는 공예품 '놋수저'와 '돌그릇'을 전달했다. 놋수저 뒷면에는 한미 동맹의 캐치프레이즈인 'We go together'를 새겼다.

문 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 붐 조성을 위한 막판 홍보 총력전도 펼쳤다. 양국 정·재계 인사 120명 가량이 참석한 만큼 범국가 행사인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에 힘을 보태주길 당부했다.

만찬에는 우리 측에서는 3부 요인과 김동연 경제부총리, 정세균 국회의장 및 원내 5당 당대표 등 정계 인사와 삼성·현대차·SK·LG·한화·한진그룹 등 재계인사를 포함해 70여 명이 참석했다. 기업인으로는 최태원 SK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류진 풍산 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지방자치단체장 중에서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둔 점을 감안해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초청됐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청와대 환영식이 끝난 뒤 국빈방한한 트럼프 대통령 내외로 기념 촬영을 가졌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청와대 환영식이 끝난 뒤 국빈방한한 트럼프 대통령 내외로 기념 촬영을 가졌다. <사진:청와대>

미국 측에서는 켈리 비서실장과 맥마스터 국가안보보좌관, 틸러슨 국무장관, 트럼프 대통령 사위인 쿠슈너 특별보좌관 등 50여명이 자리했다.

만찬 테이블에는 옥수수죽을 올린 구황작물 소반, 동국장 맑은 국을 곁들인 거제도 가자미 구이, 한우갈비 구이와 독도 새우 잡채를 올린 송이 돌솥밥, 산딸기 소스의 초콜릿 케이크와 감을 올린 수정과 그라니타 등이 올랐다.

청와대 측은 “음식 하나하나에 의미를 담아 우리 문화를 전하면서도 첫 국빈을 위한 정성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