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미소디' 참여한 신진 연구자들 "새로움이라는 것 자체가 연구 목표"

“특정 소재 개발을 목표로 두지 않고 새로움이라는 것 자체를 목표로한 국가 과제였습니다.”

미래소재디스커버리 사업에 참여한 남기태 서울대 교수는 이번 프로젝트를 이 같이 강조했다.

남 교수는 미래소재디스커버리 사업에서 산소와 산소 원자의 결합, 탄소와 탄소 원자의 결합을 전기화학적으로 제어하는 생체모방형 반응제어 무기 촉매를 개발했다. 기존에는 없는 전자구조 상태를 생명체 교훈을 통해 무기재료에서 만든다. 촉매 성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두고 개발하고 있다.

남기태 서울대 교수
남기태 서울대 교수

남 교수는 “응용성과 최종 적용처를 고려해 스펙을 정해놓고 이를 위한 소재 성능 향상에 집중하는 게 아니라 신소재 개발을 통해 새로운 응용처까지 창조하는 걸 목표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면서 “이런 점에서 미래소재디스커버리 R&D는 훨씬 더 원천성에 집중할 수 있었던 과제였다”고 평가했다.

우리나라 과학기술이 기초 소재보단 부품, 기기 관련 하드웨어 투자에 집중된 상황에서 이번 미래소재디스커버리 사업은 긴 호흡으로 중장기 투자를 진행한다는 점에서 기존 정부 R&D와는 달랐다는 분석이다.

함문호 광주과학기술원 교수
함문호 광주과학기술원 교수

함문호 광주과학기술원(GIST) 교수는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소재를 개발하는 걸 목표로 했다는 점에서 미래소재디스커버리 사업은 큰 차이를 가진다”면서 “제로베이스에서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신소재를 개발하는 '하이 리스크 하이리턴' 형태 사업이었다”고 말했다.

함 교수는 이번 연구개발 사업을 통해 물질마다 고유하게 정해진 물리량을 전기를 이용해 여러 단계로 바꾸는 신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함 교수는 “대부분 연구과제는 선정과 함께 연구가 시작되는데 반해서 본 사업은 6개월가량 선(先) 기획 기간 동안 개발 가능성, 실현 가능성을 다시 한 번 검토하고 다른 전문 분야 연구자 자문을 듣는 등 다양한 검증을 거쳤다”면서 “이런 과정이 과제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구기간) 6년이란 시간은 완전히 새로운 소재를 개발하고 응용을 이루어 내기에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지만 '시작이 반'이라는 믿음을 가진다”면서 “모든 연구자가 새로운 기초 소재 개발에 매진한다면 사업 완료 후 커다란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나노기술정책센터
국가나노기술정책센터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