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4.0의 개념을 제조 현장에 적용할 때 매우 중요한 기술 중 하나가 바로 디지털트윈(Digital-twin)‘ 입니다. 말하자면 스마트공장을 본격 구축하기 전에 가상공간에서 표준형 스마트공장을 구현해 볼 수 있게 해 주는 시뮬레이션용 SW기술입니다. 내 공장이 새 기술의 테스트베드가 되거나 구축후 부작용이 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갖지 않아도 되는 겁니다. 시스템 구축업체나 해당 공장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요.”
9일 전자신문,전자신문인터넷 주최로 서울 잠실 한국광고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인더스트리4.0 2017’ 행사에서 ‘디지털트윈 기반 스마트팩토리:데모공장’이란 제목으로 강연할 송병훈 전자부품연구원 스마트팩토리ICT연구단장의 말이다.
그는 스마트 공장을 짓기 전에 설계 내용을 시뮬레이션 해 볼 수 있게 해주는 핵심 기술인 ‘디지털트윈’ SW기술 개념과 국제적 동향, 그리고 사례를 제시하게 된다.
이날 송 박사는 국내 최초로 디지털트윈 기술을 적용해 구축 중인 안산 소재 스마트제조혁신센터의 데모공장(800평, 약 2644평방미터) 사례를 소개한다. 스마트공장추진단과 전자부품연구원이 지난해부터 민관공동으로 오는 2020년까지 5개년 계획으로 구축중인 사이트다. 이 공장 구축에는 지멘스, 슈나이더,LS산전,삼성SDS 등 전세계 스마트공장 솔루션 공급업체 23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그는 건축업체에 아파트 모델하우스가 있다면 스마트공장 구축 업체들과 수요 업체들에게는 디지털트윈SW를 이용해 미리 모델하우스처럼 공장을 구축해 보는 ‘모델공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송 박사는 "현재 글로벌 표준으로 스마트제조 레퍼런스 구조 모델(IEC PAS 63088)이 발표되었고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이러한 규격을 지원하는 제품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기술을 개념증명(Proof of Concept)수준으로 실증할 수 있는 환경이 없다는 점“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국내 유일의 안산 스마트팩토리 데모공장이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국내 공급기업들의 기술 경쟁력을 높여주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자부품연구원은 지난 2014년부터 수행한 3년 간의 사전 연구개발을 통해 ‘디지털트윈’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지난해 9월에는 송 박사가 주도한 스마트공장 구축 레퍼런스 모델이 국제 산업용인터넷컨소시엄(IIC)으로부터 국제표준으로 인정받았다. 세계 7번째다.
오는 2020년 완료될 안산 스마트팩토리 ‘데모공장’은 향후 국내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스마트공장 상호운용성 표준기술 지원 및 인증과 같은 공공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이는 글로벌 기업들과 국내 기업들이 함께 상생 협력을 통한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 허브 공간이 될 전망이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