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카드단말기는 비싸고, 기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가 거의 없습니다. 다이나믹QR코드는 모바일결제와 빅데이터 사업을 결합한 사업방식입니다.”
이성원 페이퍼스 대표는 QR코드를 활용한 빅데이터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했다.
페이퍼스가 개발한 다이나믹QR코드는 QR코드에 고객의 주문 내역과 각종 할인·멤버십 서비스 등 정보를 모두 담아 고객에게 전달하고, 이를 수집·저장·활용하는 서비스다.
페이퍼스는 올해 2월 표준 기술 기반 비즈니스모델(BM) 특허를 추가로 등록하는데 성공했다. 현재 국제특허를 출원 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인도네시아 오프라인 결제대행(PG)사인 퍼스트페이먼트인도네시아 및 말레이시아 PG사인 스와이프페이와 업무협약(MOU)도 맺었다. 인도 현지 파트너와도 계약을 협의하고 있다.
이성원 대표는 “기존 QR코드는 가맹점의 은행계좌 정보만 담아서 고객에게 전달하기 때문에 고객이 어떤 상품을 얼마에 샀는지 알 수 없다”며 “다이나믹QR코드는 사용방법이 쉽고 저렴하면서도, 결제사업자도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놨다”고 설명했다.
길거리 노점상도 이용할 수 있는 QR코드는 이미 동남아시아, 인도 등지에서도 널리 쓰이는 결제수단이 됐다. 은행계좌와 휴대폰만 있으면 사용 가능한 QR코드는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QR코드는 2차원 바코드로 모바일 결제에 주로 사용된다. 중국의 인터넷기업인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자신들의 모바일 결제플랫폼에 QR코드를 사용하면서 널리 퍼져나가게 됐다.
이 대표는 페이퍼스가 개발한 기술은 기존 QR코드 한계를 넘어 데이터 마케팅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가맹점 대상 마케팅을 해도 수익을 내기 힘든 사업자가 빅데이터 마케팅을 통해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했다.
페이퍼스가 수집한 결제데이터는 이용자의 개인식별정보가 없는 구매정보이기 때문에 다양한 데이터 수집, 저장, 가공이 가능하다.
이를 사업자는 가맹점이나 은행, 혹은 다른 대형 제조·유통사업자에게 마케팅 정보로 제공해 줄 수 있다. 이미 해외에서는 이처럼 빅데이터를 가공해 판매하는 사업모델이 이뤄지고 있다.
이 대표는 가맹점, 결제사업자, 은행이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사업방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 년간 모바일결제 및 빅데이터 사업기획 분야에 일하면서 이같은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됐다.
페이퍼스는 동남아시아 PG사와 협력을 기반으로 내년 1분기 경에는 현지 은행 등과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얼마 전 글로벌 신용카드회사가 정하는 IC카드 국제표준에 해당하는 EMV에도 이용자 구매정보를 담을 수 있는 내용의 표준이 정해졌다”며 동남아 은행들도 표준기술에 관심이 많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외에서는 이미 'BOP(Base Of Pyramid: 1인당 연간 소득 3000달러 미만 빈곤층 대상 시장)'시장을 겨냥한 핀테크 비즈니스가 크고 있다”며 “체계적 지원을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명희 경제금융증권 기자 noprint@etnews.com